고향 같은 맨드라미 꽃

by 한명화

꼬맹이 계집아이들

똠방 치마 입고 검정고무신 신고

고무줄놀이 신나던 고향집

마당가 길쭉한 꽃밭에

줄지어 서 있던 맨드라미 꽃


고향 떠나 너무 긴 세월

너의 모습 까마득히 잊었었는데

오늘 아침

곱게 핀 꽃 향한발길 따라가 보니

너무도 반가운 맨드라미 꽃

날 찾아 그 먼 길 와 주었구나

그 긴 세월 날 찾아 헤매었구나


반짝이는 윤기의 까맣던 단발머리

희끗희끗 머릿결 은발 되어가는데

눈가에 슬며시 이슬 맺힌다

고향 같은 맨드라미 꽃

널 보니 너무 반가워서

고향집이 눈앞에 다가와서

널 사랑하셨던 아버지 그리워서

함께 놀던 친구들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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