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통해 전해 온 추석특집 프로그램
그중 너무도 반가운 것은 가황의 공연이었다
이 얼마만인가
다른 계획을 뒤로하고 단 한 번일 뿐
재방송도 없다는 그 공연
대한민국 어개인 나 훈아
2020년 9월 30일 오후 8시 30분
드디어 시작되었다
두근대는 기대로 무대가 열렸는데
그 시작이 우리네들의 모습이었고 그들의 바램을 들으며 다가 온 풍경 장독대에 물 한 사발 올리고 자식들을 위해 빌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저 가슴 찡한 감동이었다
그리고 무대로 이어지는 장면은 다가오는 뱃소리와 고향으로 가는 배를 타고 나타난 가황 나훈아
그동안 숱한 소문들에 참 어이없게도 가슴 졸였었는데 너무도 당당한 모습이었다
초 저녁에 시작된 가황의 무대는 깊은 밤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시청자들을 휘몰아치는 감동 속으로 때로는 울먹임으로 그리고 빙그레 미소 피 게하는 설렘으로 들었다 놨다 해서 잠깐인 것 같았는데 그 시간이 무려 두 시간 반이나 지나갔다
정말이지 대단한 것은 그 긴 시간을 초청가수 없이 홀로 다 해냈다는 것인데 총 30여 곡이나 되었다
시간을 절약해서 오랜만에 만난 팬들에게 더 많은 노래를 들려주어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나 보다
의상을 무대에서 갈아입으며 더 친숙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공감하고 감사해하는 그는 진정 가황이었다
그는 말했다
코로나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수많은 의료진 관계자 그에 관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따뜻하고 고맙다는 힘찬 박수를 쳐 드리자고 그들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며
또 그는 말했다
너무 힘들어 테스 형에게 물어봤단다
눈물 많은 자신이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세상이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지
사랑은 또 왜 이렇게 어려운지
먼저 가본 저세상은 어떤지
천국은 정말 있는지
그런데 소크라테스 형도 모른다 카더라고 해서 눈물 머금은 마음들에 웃음을 주었다
또 그는 말했다
나라에 위정자가 생기는 것은 국민이 힘이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기지 못한다고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이 나라를 지켜낸 사람들은 왕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고
평범한 우리 국민들이라고
유관순 누나도 논개도 이준 의사도 안중근 열사도 모두 평범한 우리 국민들이었다며 IMF 때 금 모으기를 했던 우리 국민들 이번에 코로나도 우리는 1등 국민이기 때문에 잘 이겨낼 것이라고ㅡ
사람들은 평했다
나훈아는 가왕이 아니라 가황이라고
TV를 통해 만나본 나훈아
왜?라는 말이 필요 없는
그는 진정한 가왕이 아닌 가황이었다
공연 내내 그의 노래에 감동하고 노랫말에 공감하며 어느 시인이 저분보다 더 인간적인 시를 쓸 수 있을까
어느 누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저분보다 더 잘 끌어낼 수 있을까
글은 더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를 꾸밈없이 써야겠구나라고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의 노랫말들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라 느끼고
누구나 추억에 잠기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웃고 울고 가슴 설레게 하는 삶 속의 이야기
가황의 노래는 깊은 울림이었다
글을 쓴다고 낙서를 하는 나에게
글은 이렇게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