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해돋이 시간은 6시 40분이라고
남해에 왔으니 보리암 일출을 봐야지
늦은 새벽 일어나 밖을 보니
가로등도 없는 깜깜 바닷가 길
언젠가 어두운 길에서 했던 고생 떠올라
조금 밝아지면 가보자
못 보면 할 수 없지
6시가 넘자 밝아오는 빛의 부름에
서두르지 말자며 준비를 하고
보리암을 향해 천천히 가고 있는데
건너편 바다 넘어 산등성이에
붉으레 볼 붉히며 해님 올라오며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살짝 내려오는 안개 너울은
바닷빛도 하얗게 색칠해 놓았다
천천히 달리는 차 안에서
와!ㅡ와!ㅡ목 터져라 외치며
셔터를 누르는 손 바쁘기도 하다
일찍이 일출 많이 보고 찍었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담는 일출은
장소가 바뀌고 위치도 달라지고
가슴에 방망이질 터질듯하다
보리암 일출 감상 포기하고
안전하게 여행하자 마음 비웠더니
이 처럼 멋진 선물 받을 줄이야
햇살 살포시 싸안은 안개
그 사이 뚫어내는 붉고 둥근 해님
푸른 바닷빛 하얗게 요술 부린 안개
돌아가는 시선 따라 멋진 배경 그려내는
평생에 한번 볼까 하는
남해의 해돋이 선물이었네
남해의 명품 해돋이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