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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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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9. 2020

남해의 명품 해돋이

이른 아침

해돋이 시간은 6시 40분이라고

남해에 왔으니 보리암 일출을 봐야지

늦은 새벽 일어나 밖을 보니

가로등도 없는 깜깜 바닷가 길

언젠가 어두운 길에서 했던 고생 떠올라

조금 밝아지면 가보자

못 보면 할 수 없지


6시가 넘자 밝아오는 빛의 부름에

서두르지 말자며 준비를 하고

보리암을 향해 천천히 가고 있는데

건너편 바다 넘어 산등성이에

붉으레 볼 붉히며 해님 올라오며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살짝 내려오는 안개 너울은

바닷빛도 하얗게 색칠해 놓았다


천천히 달리는 차 안에서

와!ㅡ와!ㅡ목 터져라 외치며

셔터를 누르는 손 바쁘기도 하다

일찍이 일출 많이 보고 찍었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담는 일출은

장소가 바뀌고 위치도 달라지고

가슴에 방망이질 터질듯하다


보리암 일출 감상 포기하고

안전하게 여행하자 마음 비웠더니

이 처럼 멋진 선물 받을 줄이야

햇살 살포시 싸안은 안개

그 사이 뚫어내는 붉고 둥근 해님

푸른 바닷빛 하얗게 요술 부린 안개

돌아가는 시선 따라 멋진 배경 그려내는

평생에 한번 볼까 하는

남해의 해돋이 선물이었네

남해의 명품 해돋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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