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애 끝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아들
이 어미는 속이 타는데 결혼은 자유를 잃는 것이라며 도대체 결혼은 남의 일인 양 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남편은 그냥 두라셨다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하겠느냐며
그랬다
9년을 넘기는 긴 연애를 하고 그것도 하필 코로나로 제약받던 2020년 4월의 날을 미뤄 6월에 결혼을 한다니 시골 일가친척들은 서울이 무서워서 참석도 못하고 그래도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축하객으로 참석해주어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이런저런 애를 태우고 가정을 이룬 아들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살며 사고와 시각이 많이 달라져있다
결혼 전에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어른으로 인정하기 힘들더니 요사이는 목소리도 여유와 안정감이 있고 세상을 바라보고 미래를 염려하고 준비해 가는 모습이 하나 아닌 둘이어서 인지 확연히 달라져 있다
그래서일까
그렇잖아도 예쁘고 귀한 내 며느리가 아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그 예쁨이 더 크고 깊어진다
어제는 그 예쁜 며느리가 결혼 후 첫 번째 생일이었다
함께 모여 밥도 먹고 선물도 주고 축하해 주고 싶었는데 이 또한 코로나로 가족 간에도 동일 거주자가 아니면 5명 이상 모이지도 말란다
또 아들의 회사에서도 공문이 와서 집콕을 강조한다기에 아쉬움에 우리 식구로 첫 생일인데 그냥 넘길 수 없다며 남편은 계좌이체로 약간의 외식비를 넣어준다며 시어머니도 한 건 하시지? 라신다
질세라 나도 이쁜 며느리기에 적지만 맛있는 것 사 먹으라 넣어 주었다
어제 오전
아들과 며느리는 나란히 앉아 영상전화를 해왔다
코로나로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이 어려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함께 맛있는 것 먹자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둘이 나란히 아주 평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그 모습이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감사했다
먼 곳까지 한시간 이상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해서 위험한 이 시기에 사랑의 보자기로 감싸서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지켜 달라고 아침마다 기도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잠시 쉬었다 가까운 곳에 다시 일터를 찾겠다며 그 먼 곳 위험한 출퇴근에서 벗어나 안도의 큰 숨을 내쉬는 우리 부부의 모습에 우리가 얼마나 며느리를 사랑하고 염려하는지 깊이 와 닿았다
얼마 전 멋지고 좀 값나가는 모자를 2개 샀는데 며느리가 오면 그중 하나를 머리에 씌워 주고 싶다
둘이 살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나에게 감사와 평안을 선물 주어서
그리고 너무 예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