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요 절대사절

by 한명화

며칠 전 지인의 아들 결혼식 날

코로나로 특히 대전 지역이 극성인데

그곳에서 결혼을 한다는 것

내 아들 결혼식도 코로나 열병 중인 작년 6월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드렸었다

목숨 걸고 축하하러 와 주시어 너무

감사하다고 이런 인사를 하는 마음이었으니

아들의 혼삿날을 받아놓고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할지 짐작이 갔다

결혼식날 눈이 온다는 예보에 길을 걱정하며

오랜 지인과 둘이서 대전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했다

잠깐 눈발이 쏟아졌지만 그치고 길도 잘 뚫려

즐겁게 담소하며 대전의 예식장에 도착해서

우아하게 차려입은 혼주와 인사를 나누는데 너무도 고마워하는 눈빛을 보며 그 마음이 어땠을지 먼저 경험했는지라 잘 알 것 같았다

그 마음이 얼마나 초조하고 또 불안했을지ㅡ

지인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는 멋진 신랑의 듬직한 모습이 지인의 꼬마 제자였다며 어린 시절 얘기에 한바탕 웃었다

인사를 나눈 후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해서 여유가 있었기에 요즘 식당에서의 식사도 마음이 불편한지라 식사를 먼저 하기로 하고 뷔페식당에 입장하니 우리 둘 뿐이었다

덕분에 마음 놓고 천천히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언제부터인지 밖에서 식사를 하면 꼭 배탈이 따라다녀서 익히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접시를 들고 천천히 걷는 내게 음식을 정리하는 아주머니께서 추천요리라며 소고기 숙회를 권하셨다

난 그거 먹으면 틀림없이 고장이 날 텐데

그냥 웃으며 지나치려 하자 다시 한번 권하는 것이었다

'이게 제일 맛있어요 드셔 보세요'

무안해하실까 봐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미안해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딱 한번 조금 집어 접시에 담았다

뷔페에 가면 조심하느라 적당량만 먹기에 가져온 양을 맛있게 먹었다

좀 걱정이 되었지만 딱 한 젓가락 정도로 담아온 숙회도 먹었는데 무엇이 잘못된 걸까

대전을 출발해 올 때는 산뜻

죽전을 통과해 올 때만도 괜찮았는데

톨게이트 가까이 오면서부터 뱃속에서 신호가 살살 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쉴만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끊어질 듯 배는 아프고

길은 막히고 엎친데 겹친 격?

신호에도 잘 잡히고

정말 등에 땀이 흐르고 앞이 노랗다고 해야 하나 공원 화장실을 만나기까지

아이코ㅡ1초만 늦었어도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내며 이런 상황이 두 번 다시 겪지 않기를 큰 숨으로 토해내며 출발 전 집에서 나눴던 짝꿍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늘도 뷔페 가면 음식 조심하고 특히 날것은 절대 사절하세요'

자신 있게 대답했었다

'알았어요 절대사절'이라고

그랬었는데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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