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의 날들을 살아온 우리 동네
어떤 이는 미련스럽게 한자리에 눌러있다며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우리 동네가 너무 좋다
특별히 좋아하는 길은 분당천을 타고 율동 호수공원에도 가고 탄천까지도 나갈 수 있는 분당 천변길을 좋아한다
그래서 작년에는 우리 분당 천사 모임에서 길가에 코스모스도 심어 가꾸고 하천변에는 안된다는 벤치를 시장님께 건의하여 몇 개 놓기도 했는데 산책 길을 오가며 벤치에 앉아 쉬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뿌듯하다
코스모스 길을 다니는 분들이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할 때도 뿌듯했다
사람들은 코스모스 꽃길을 시에서 조성한 걸로 아는 것 같았다
'어머 시에서 코스모스길을 조성했나 봐'라고 해도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모두들 행복해하니 우리 천사님들도 행복하다며 서로를 바라보고 웃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이 분당천 길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것은 군데군데 놓인 징검다리가 비가 오면 잠겨 건너지 못하고 어르신들이나 장애가 있는 분들은 양쪽으로 오가는데 불편함이 많은 것이 보였다
특히 유모차를 밀고 다니거나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불편함이 너무 커 보였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이곳에 횡단교를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오래 정들고 산 나의 고향 같은 곳인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주민참여예산제가 운영되고 있어서 우리 동을 이용하여 두세 번 건의하여 보았지만 무산되었기에 작년 봄 개인이 시에 제안할 수 있는 주민참여 예산제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시청 홈페이지에 주민참여예산 제안란에 로그인을 하고 그곳에 들어가 분당천에
ㅡ횡단교가 왜 절실하게 필요한지
ㅡ몇 개를 놓아야 할 것인지
ㅡ예산은 얼마가 필요한지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제안을 하였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2021년 1월 초 카톡으로 메일 한통이 왔다
펴보니 횡단교 제안사업이 확정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뛸 듯이 기뻤다
적은 예산도 아니고 설마ㅡ라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확정이라니 그것도 개인의 제안이었는데 물론 타당성 검사와 함께 긍정적으로 봐주신 심사위원님들께 큰 감사를 드리며 너무 기뻐서 듣는 사람 없어도 혼자서 크게 외쳤다
횡단교 제안을 했는데 확정되었다고ㅡ
이제 2021년 중에 분당천을 걷다가 편안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감사해서 관심을 가지면 보이는 불편함이 작은 노력으로 해결되어 편안함을 누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큰 기쁨이다
이제 가까운 날에 거리를 두어 횡단교 3개가 완공되면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 유모차를 밀며 아기와 산책 나오신 분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양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을 뿌듯한 기쁨 가득 채워 바라보며 혼자서 빙그레 미소 지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