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숨바꼭질

by 한명화

공원의 호수

평화롭고 아름답다

지난가을

호수의 깊숙이 숨어있는 햇살 좋은 벤치

햇살 즐기다 눈에 들어온 이것은?

???

뭐지?

공사를 위해 쳐 두었나?

그 오랜날들에 보지 못했었는데

공사를 위해 쳐둔 녹색 커튼 뒤

숨겨진 듯 보이는 저것은?

물음표를 붙이며 가까이 가 살펴본다

짝꿍은

뭘 그리 찾아가서 까지 보느냐며 빙그레

그 모양이 심상치 않네

위치를 찾아

호수를 가르는 다리 위로 올라가 본다

엥? 다리 위에는 아무런 표시 없이 돌다리

다시 돌아와 들여다보면?

이건 분명 알 것 같은 모양인데

짝꿍의 설명

아마도 30여년

이 호수를 만들 때 음양오행설을

믿었던 설계자가 음과 양의 기운을 조절하려는 뜻의 작품이 아니겠느냐고

!ㆍㆍㆍ

그렇게 깊은 뜻이?

그런데 우린 그동안 왜 못보았지?

무심했던 눈길 탓하며 그 오랜세월

'내가 여기 있다'고 외치고 있었을 알것 같은 모형에 빙그레 미소를 보낸다

꼭꼭 숨은 숨바꼭질에서 찾아낸 술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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