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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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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06. 2022

양구 전쟁기념관에서

양구에서 당연 들러볼 곳들을 선별

양구 전쟁기념관과 통일관을 찾아간다

양구는 최전방답게 거리를 지나는 풍경에 우리가 분단의 나라임을 느끼게 한다

목적지에 도착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도솔산 펀치볼 지구  전투 전적비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산화되어 갔는지 전적비만 눈에 들어와도 가슴이 얼얼하고 울컥 울음이 차올라온다

전적비에 묵념으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올리고 옆에 비치된 탱크도 돌아보고는 마당 가운데 벌거벗은 파아란 거인이 정중히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작품 앞으로 가 보았다

벌거벗고 정중히 인사한다? 작가의 의미는?

뜨거운 피를 흘리며 산화되어간 젊은 청춘의 영령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인가?

찾아온 손들에게도 감사 인사하는 것인가?

이 작품에 대해 벌거벗은 몸에 대해 얘기 중

짝꿍 대답

ㅡ벌거벗었다는 것은 가식 없이 진심으로

온몸을 다해 감사드린다는 뜻으로 보자ㅡ고

매표소에 들리니 제4땅굴은 현재 레일 작업 중으로 입장 불가이며 6월 중 개장할 거라고 전망대도 작업 중으로 내년 중순에나 이용이 가능할 거라며 통일관이랑 전쟁기념관을 돌아보라 한다

양구 이곳까지 왔는데 ㅡ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 통일 기념관으로 엥? 문이 닫혔잖아 날짜를 잘못 잡았구나

포기하고 전쟁기념관으로 향했다

전쟁기념관에 들어와 보니 6.25 때 전쟁 중 전선의 변화 지도가 나열되어 있었는데 그 지도들을 보며 얼마나 서로 밀리고 또 밀어붙였는지 그러면서 이 삼천리 반도 강산을 피바다로 만들었는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안으로 들어가며 전시품을 돌아보는데

그때 사용했던 녹슨 무기와 탄피  그리고 총구멍이 난 녹슨 철모들이 가슴을 울렸다

전쟁기념관을 돌아보고 밖에 전시물들을 살펴보며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이 땅의 자유가 어떻게 지켜졌는지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피를 흘렸는지   

우리는 이 땅의 자유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마당 가운데 벌거벗은 거인의 인사를 지나치며 그 의미를 담아본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위해

산화해간 선열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려야 함을 잊지 않겠다고

6월!

나라를 위해 산화해간 수많은 청춘들과

남의 나라 땅에서 피 흘린 유엔 16개국의 참전 용사들이 산하를 물들인 피의 값으로 주어진 이 땅의 자유

미안함으로

감사함으로

지켜가야 할 이유 있는 울부짖음의 현장에서

마음속 저 깊음으로부터 꿈틀대는 울먹임이

온몸에 흐르고 있다

너무도 처절한 붉은 피로 지켜낸 이 땅

대한민국의 자유가 너무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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