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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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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11. 2022

에바 알머슨의 전시회에서

50세가 되어 선을 연결하여 50을 연결한 그림이라고.

딸네미와 미술 전시회에 가기로 했다

서울에는 아주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었는데 그중 그림 쪽에 전공을 한 딸의 눈높이보다는 그림에 조예가 깊지 않은 엄마가 행복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좋겠다며 전쟁기념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에바 알머슨의 전시관으로 결정했다

명동에서 하는 결혼식에 참석하고 식사 후 명동 지하철역을 이용하여 전쟁기념관으로 향했다

지하철ㅡ

즐겨 타지 않은 사람 더구나 결혼식 참석을 위한 구두를 신은 탓에 그 많은 계단에 지쳐 다리도 아프고 무릎도 시큰대고 난리다

그러나 저러나 목적지에 도착하니 전쟁기념관 앞에서 시위대가 메가폰을 입에 대고 하는 시위의 내용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반대 시위였다

어쩌란 말인가?

예방접종을 해서 코로나로부터 조금은 안전하다며 생활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왜 예방접종을 시키느냐며 시위를 하고 있으니

사람마다 사고의 다양성과 의사표현의 다양성을 생각하며 정치란 정말 힘들겠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관 입구에 포스터를 보니 꽤 규모 있는 전시회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에바 알머  올해 53세 

행복을 그리는 스페인 국민작가

ㅡ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기 작가

그녀의 그림에는 소소한 일상을 배경으로 친근하고 평범한 그리고 천진하고 귀엽고 낙천적인 표정이 순박해서 위로를 받는다고.

대충 알머슨에 대해 익혀두고 있는데 딸네미가 인터넷 예약을 했다며 입장을 했다

입구의 그림부터 재미있는 표정을 보며 입가에 미소가 피었다

어차피 다리도 아프고 천천히 그림 감상을 하는데 아주 특이하다

전시된 작품을 보며 깜짝 놀란 것은 그녀는 직접 전시장에 와서 그림을 전시하며 전시된 곳 벽면을 이용 그림을 완성해 놓은 것이었다

그러기에 자연스럽게 벽화가 되어 있는 그림들이 있고 또 전시장 벽에 직접 그려놓은 벽화들도 있었다

또한 작품의 옆에는 그녀가 작품그리며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마음을 글로 써 두었는데

그 글들이 편안하게 또 그림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쉽게 이해되는 문장력이었다

요즘 화가는 그림만 잘 그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 그림을 그리며 어떤 생각으로 그렸는지 공감할 수 있는 글도 잘 써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은 작가의 글을 읽으며 작품을 감상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림, 영상, 도자기로 표현한 작품도 다양하게 전시를 하고 있었다 

작품 감상을 진지하게 공감하며 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인솔한 인솔자 여러 팀이 설명하는 소리가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지만 인솔자가 설명하든 말든 엉뚱한 짓하는 아이들을 보며 빙그레 웃음이 피며 그래도 조금은 머리에 담아 가겠지 라며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고 일정한 역만 촬영할 수 있는 장소로 지정해 놓았다

위의 작품들은

입구 들어가기 전에 그려 놓은 작품

사진촬영소에서의 작품

또 영상을 보며 몇 컷 담은 작품

그리고 기념품 판매소의 액자와 선물용품에서 찍어 다듬어 올린 작품들이라

많이 아쉽긴 했다

제대로 찍으면 더 멋지게 보여드릴 수 있었을 터인데ㅡㅎ

갑자기 너무 오르내린 계단 탓에 다리의 말썽으로 대충 보고 먼저 나와 사진을 찍으며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딸은 그 후로도 40여분을 더 보고 나온다

전시관을 나와 카페에서 쉴 겸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전시회 감상 평

에바 알머슨의 그림은?

디테일은 세밀하지 않고 그저 붓이 가는 데로 편안한 터치를 하고 있다

어느 그림에는 눈썹에 선이 삐뚤이고 입술이 꼬불이지만 그대로 두고 얼굴 위쪽에 물감이 떨어져 살짝 닦은 것 같은데 감추려 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자연스러움이 그저 천진한 그림 같다

가족과 특히 자신을 많이 표현했는데 그림을 보며 그녀의 내면에는 늘 사랑을 채우고 그 사랑을 꺼내며 살려하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또 젊은 청춘에는 워커를 좋아해서 많이 신었던 듯 그 모습이 자주 보였고 어찌 보면

어떤 그림들은 장난치듯 그려놓아 속으로 빙그레 웃으며 원을 운영할 때 우리 아이들의 그림을 본 듯 한 느낌도 들었다

요즘 세계적으로 핫한 작가님이라는데 그 이유를 딸네미의 설명을 들으며 이제 그림의 흐름이 변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딸네미는

요즘은 그림의 기법이 바뀌어 이 처럼 세밀한 터치가 아닌 어쩌면 추상적인 터치가 대세인 것 같다고 눈을 반짝이며 설명해 준다

오랜만에 딸네미와 미술관 나들이로 새로운 그림의 세계를 알게 되고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고 특히 엄마를 보살피려는 정성이 가득한 딸의 모습에 사랑받는 엄마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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