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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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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12. 2023

장인의 솜씨는 신의 경지

목아박물관 3

맘껏 두드리라니ㅡㅎ

큰 말씀의 집 기둥에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베풀 줄 아는 사람

가정이 행복한 사람은 언행 일치하는 사람

이라는 글이 쓰여 있어서 생각에 잠긴다

나는 마음이 부자인가?

우리 가정은 행복한 건 확실한데ㅡ

 말씀의 집 안을 들여다보며  깜짝 놀랐다

평안한 표정의 황금빛 좌불불상이 있고 그 뒤로 황금빛 와불 불상이 있어 사찰이 아닌 작품이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주지 시키며

자세히 살펴본다

부처를 모신  지붕의 수없이 많은 추녀 끝은 하늘을 날 것처럼 아름답게 치켜 올랐고

황금빛 부처님 안위 지키려는  지붕 양 옆 보살의 춤사위는 그 곡선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곳에 설치된 모든 작품들은 목아의  솜씨

바깥 벽에 황금 벽화도 목각 위에 금빛인가

안과 밖의 너무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 하나하나를 끌로 깎고 정성으로 다듬었을 목아 박찬수 장인의 솜씨는 신의 경지 같구나

바로 곁에 설치된 마음의 문을 들여다보니

안에는 허준선생 우뚝 서 계시고

벽에는 탱화에 나옴직한 수많은 모습들

양문에는 선 고은 보살들 악기 연주하며

천상의 노래 부르고 있다

ㅡ오늘 내가 당신에게 기분 나쁜 말이나 행동을 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ㅡ라는

 발걸음 옮겨 향기로움이라는 대북의 집 앞에  서 서 보니  대북을 맘껏 두들겨 란다

어디를 가도 두드리지 마시오 인데

이곳엔 맘껏 두드리라네

계단을 올라 루에 오르니 대북 옆에 나란히 북채 두 개 있어 손에 들고 대북을 두드린다

두둥두둥둥둥 두두두두 둥둥

목아 박물관에 대북도 작품이라면

힘차게 두드리는 대북소리

이 또한 목아의 울림이로구나

과연 목아 다우시구나

북은 이처럼 신나게 쳐야 제맛이지

눈으로만 본다면 그게 어디 북에게 할 짓인가

난생처음 대북을 신나게 두드리고 나니 묵었던 마음의 찌꺼기도 다 내려간 듯하고 마음에 신바람도 가득 채워 담아 두었다

그대여!

행여 목아박물관에 오시거든 용기있게

이 대북을 맘껏 신나게 두드려 보시기를 ㅡ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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