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목포에 가고 싶다

by 한명화

갑자기 떠오르는 맛의 추억여행

브런치 서랍 속 꽁꽁 숨었던 목포의 그 맛

작년 가을 동네 봉사지기들의 목포여행

유달산에 오르고 그 길고 긴 케이블카도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유람선도 탄다였는데

거세게 바람이 부는 바람에 떠밀리며 유달산 초입만 오르고 케이블카는 바람에 위험해서 운행 중지라나ㅡ

그래도 모두들 신바람에 추억을 남기려 포즈를 취하며 갖은 폼을 잡았는데 셔터를 누르려던 순간 한 분의 모자를 휘리릭 바람이 가져가고 순간 드러난 헤어스타일에 모두에게 큰 웃음을 남겼다

나만 당할 수 없다는 듯 쌍둥이 헤어스타일 세분이서 모두 모자를 벗고 머리를 들이밀며 찍어 달라고ㅡ함께 웃으며 셔터를 눌렀던 그 사진은 두고두고 웃음을 선물해 주었다

비도 오고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결에 떠오르는 그날의 맛

목포는 역시 맛의 고장

예약된 식당에 들어가니 눈으로도 아름다운 식탁이 우릴 반겼고 그 맛 또한 기가 막혔다

먼 길을 내려와 유달산에서 웃음을 터트리며 케이블카의 미련을 버리고 내려온 길이었으니 무엇인들 맛있지 않을까

더 잊히지 않는 것은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는 음식의 맛에 조미료를 첨가하는 듯하여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기에 더더욱 그날의 맛이 입속을 맴돌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그날의 시간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입안에 침샘 발동한다

여름내 더위로 고생했는데 ㅡ

뭔가 맛있는 걸 실컷 먹고 싶은데ㅡ

아! 목포에 가고 싶다

그날의 맛을 찾아서ㅡ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문주리 석불여래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