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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여행
문주리 석불여래좌상
by
한명화
Aug 22. 2024
충주 문주리에 석불 여래 좌상을 찾았다
고려시대의 석불이며 충주문화제 제48호다
이정표의 방향을 보니 동네 안으로?
길가 폐가 앞에 주차를 하고 내리니 옆에 핑크빛 배롱나무 꽃이 활짝 웃으며 반긴다
이쁜 꽃 곁을 지나 동네 안으로 더 들어가니 폐가도 있고 공터도 있는 길 안쪽에 오층탑과 비각이 있는 걸 보니 이곳인가 보다
석탑은?? 고려시대라는데 오랜 느낌이 아닌데? 옆에 안내를 보니 도둑을 맞아
탑부를 다시 만들었다 한다
어쩜 석불 앞의 석탑도 도둑질해 간다고?
그러고 보니 여행을 하다 보면 석탑들을 줄지어 놓은 곳들을 보게 되는데ㆍㆍㆍ
혹시?씁쓸하다
비각 안의 석불을 들여다본다
평온한 모습의 석불 왠지 덤덤한 모습 같기도 하고 이마에
박혔던
보석?은 누군가의 몹쓸 손에 빼앗겨 빼인 아픔으로 전하고 있었다
몸에 두른 가사의 선이 그저 무딘 손의 작품일까?
아름다운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ㅡ특이하네
석불 앞에 종이박스를 테이프로 붙여 그곳에 주민일동이라는 글을 써 놓았다
이 석불을 주민들이 관리하고 있나 보다
양쪽으로 촛대에 커다란 초가 있고
향을 피운 향로도 있다
그 안을 들여다보다가 두 마음이 든다
ㅡ오랜 세월을 견뎌낸 고려시대 석불인데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
특별하지 못한가 보다
ㅡ주민들이 하나 되어 석불을 관리하고
있다면 외롭지 않겠구나
외롭게 서있는 많은 석불들을 보았는데 비록 종이박스에 써 놓은 글이지만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가
석불을 돌아보고 주변환경을 보며 어차피 폐가들이 앞을 막고 있으니 충주시에서 정리하여 깨끗하게 터를 다듬어 주면 어떨까
오랜 세월 이 나라의 변화를 지켜보며 지켜주고 싶었을 석불 앞에 조용히 마음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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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려시대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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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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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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