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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고향이 여기 있었네

by 한명화

짝꿍의 고향인 삼척지방의 역사를 돌아보다며 삼척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옆에 엄청난 크기의 삼척줄다리기 이름표가 서있는데 가까이 가보니 세계 인류 무형문화유산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름표 뒤쪽으로 엄청난 크기의 줄다리기줄이 큼직한 양쪽 고를 앞세워 마주하고 전시되어 있었는데 줄다리기 줄과 고의 크기, 또 튼튼하게 엮어놓은 모양이 입이 벌어지게 했다

이제 박물관으로 입장

입구에 우리 선조들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며 반긴다

전시실은

제1 전시실은 선사 역사실로 고대 유물과 고천리 석불좌상과 관청 문서 그리고 재래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ㅡ제2전시실은 민속 예능실로 옛 선비들의 글과 그림 또 샤머니즘 풍속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었다

제3 전시실은 생업과 생활 용품실로 짝꿍이 제일 반겼던 곳으로 전시된 생활 용품들이 어린 시절 집에 있었던 것들을 이곳에 가져다 놓은 것 같다며 그 쓰임등을 설명해 주었다

일인 1상이었던 소반 밥상, 방자 놋그릇, 할아버지 장죽, 갓이 크고 호박이 달린 할아버지 갓, 할아버지 방의 호랑이발 놋화로 등 할아버지와의 추억도 함께 그리움으로 다 가서는 듯했다

결혼해서 새댁 때 시댁에 갔을 때도 저 소반에 아버님과 큰 아주버님 또 다른 가족들 등 부엌바닥에는 각자의 소반상이 줄을지에 서 있어 깜짝 놀랐었다

한 번은 아버님께 요청드렸다

ㅡ아버님도 다 같이 식사를 해보시면 혼자 드시는 것보다 맛이 좋으실 거라고ㅡ아버님의 허락하에 커다란 상에 모두 같이 식사를 하도록 상을 차렸었다

아버님이 맛있게 드셨다며 웃으셨었는데

얼마의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은 시댁은 아버님의 밥상이 원위치되어 있어서 좀 안타까웠다

형님은 일이 많아지고 아버님은 혼자 아버님 방에서 드시고ㅡㅡㅡ

또 강원도 삼척지방 특유의 외양간이 부엌 한쪽에 있었다며 출입하는 부엌문도 똑같다고 반가워한다

지금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삼척지방 옛 고향의 자취를 이곳에 와서 만난다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한 아름 짊어지고 박물관을 돌아 나오며 한마디

고향이 여기 있었네ㅡ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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