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들여다보며

by 한명화

개천가 수양버들 기지개 켜고

슬며시 실눈 뜨고 내려다보다가

물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얼른 빗들어 긴 머리 다듬는다

정갈한 모습으로 님 만나고 싶어


수양버들 늘어진 몸 빛 사이로

살랑이는 봄바람 스치며 가고

따사로운 봄 햇살 온몸 감싸는

다정한 봄님이 너무 좋아서

고난의 겨울 잊고 활짝 웃는다


연록의 빛이 너무 고와서

풋풋한 꿈도 멋지게 그려보며

빗질하던 손길 멈추고는

물거울 들여다보며 가만히 속삭인다

봄이야~ 너무도 기다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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