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들여다보며
by
한명화
Mar 23. 2024
개천가 수양버들 기지개 켜고
슬며시 실눈 뜨고
내려다보다가
물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얼른 빗들어 긴 머리 다듬는다
정갈한 모습으로 님 만나고
싶어
수양버들 늘어진 몸 빛 사이로
살랑이는 봄바람 스치며
가고
따사로운 봄 햇살 온몸 감싸는
다정한 봄님이 너무 좋아서
고난의 겨울 잊고 활짝 웃는다
연록의 빛이 너무 고와서
풋풋한 꿈도
멋지게 그려보며
빗질하던 손길 멈추고는
물거울 들여다보며
가만히
속삭인다
봄이야~ 너무도 기다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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