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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06. 2024

냉이 된장무침에

딩동!ㅡ

누구지? 다시

딩동!ㅡ접니다

문을 여니 아저씨가 쇼핑백을 내밀며

산에 갔다가 냉이를 캤는데 손질해서 된장국 끓여 드시라ㅡ고 하신다

이리 주시면 제가 고맙고 또 미안하지요ㅡ 절대 그러지 말라며 쇼핑백을 안기고 가신다

쇼핑백 속 신문에 싼 냉이를 펴 놓았다

냉이는 먹을 땐 맛있는데 손질이 만만치 않다

주고 싶어 수고하셨을 모습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손질을 시작한다

아저씨의 정성을 생각하며 작은 것도 버림 없이 다 깨끗하게 다듬었다

저녁식사 준비를 하며 냉이를 적당히 삶아

찬물에 씻어 냉이 무침을 한다

냉이를 좀 잘라주고 된장을 손짐작으로 넣고 찧은 마늘과 깨소금 그리고 참기름을 넘고

조물조물 버무려 그릇에 담아 내놓았다

손질할 때는 힘들 것 같아 하지 말랬는데 반찬이 되니 아주 맛있네

뭐든 당신 손이 닿으면 맛있어ㅡ라며 맛있게 드시는 짝꿍의 칭찬에 먹어 보니 된장무침이 생각보다 정말 맛이 있다 

냉잇국보다 냉이된장무침이 최고야 라는 생각에 빙그레 미소가 담긴

냉이된장무침에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며

냉이를 가져다 주신 아저씨께 감사하고

냉이무침을 맛있게 드시는 짝꿍 고마워서

식탁  냉이된장무침행복이 내려 앉는다

소복하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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