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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02. 2024

선물

오늘이다

새벽 5시 지나 일어나 밥을지어 아침을 먹고

산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도 준비했다

여섯 시가 좀 지나 출발!

벌써 아침인 듯 훤하다

길마다 삶이 부지런한 차들이 꽊들어 차고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쌩쌩 달린다

어라? 집에서 출발해서 경기도를 벗어나도록 신호등에 막힘 없이 슝슝 달린다

ㅡ여보! 아버지가 저 위에서 우리 전서방 지난다 길을 막지 마라ㅡ라 시나 봐

ㅡ아버님이 그러고도 남으실 거야ㅡ라며 웃는다

하늘이 유난히 맑다

바람도 훈풍이다

마음은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난다

어머니 계신 묘원에 들러 카네이션과 청매화꽃을 꽂아드리고 준비해 간 사진도 걸어두었다

또다시 한 시간을 넘게 달려 아버지를 뵙는다

ㅡ아버지! 셋째 딸 왔어요

ㅡ아버지! 저도 왔어요

아버지 산소에 작년의 꽃을 정리하고 카네이션과 청매화를 화병에 꽂았다

돌아보니 작년 추석 때 벌초를 깨끗하게 했더니 올봄에는 잔디가 깨끗하다

산소 앞 좌판에 앉으면 왜 이리 마음이 편안할까

아버지 상석 위에 커피를 한잔 올려드리고

좌판에 앉아 우리도 커피를 마시며 올려다본 하늘이 웃는다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시며 커피 맛있구나

라시는 듯하다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 되어 떠나온다

이제 근방의 여행지를 둘러보러 출발

여행 중 나전칠기공예점에 들러 토끼자개가 예쁘고 앙증스러운 작은 목걸이 하나를 골랐다

부모님이 내게 주시는 선물로 간직하고 싶다

부모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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