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Apr 21. 2024

서석 5일장의 덤 맛

아침시간이라 장이 섰을까?

홍천 서석 5장이 서는 날이란다

장터를 찾아 나선 길 건너편 골목에 장이 열리고 있었다

서석 전통 장터라는 하늘 위 간판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고 오늘 팔 물건을 정리하느라 바쁜 상인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장터는 열린 것 같은데 먹거리 상인들은 부지런히 준비를 하는 것 같고 튀김 가계는 일찍도 시작했나 보다

오징어 튀김이랑 다양한튀김을 벌써 튀겨내고 있어 구수한 맛이 코끝을 진동한다

코를 벌름거리지만 아직은 튀김을 먹을  시간은 아닌 듯해서 눈팅만 하고 지난다

옷도 팔고, 신발도 팔고, 생선도 팔고, 과일도 나름 다양하다

역시 시골장터답게 봄나물이 나와 있었는데

특히 참두릅과 엄나무순이 눈길을 끈다 

채소모종도 있고 더 신기한 것은 통나무에 구멍을 내고 버섯종균을 넣어 제법 자리 잡은 버섯밭?통나무도 팔고 있었는데 마당이  있는 집에 산다면 저 버섯밭?을 가져가고 싶었다

정말이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것 같은 5일장이다

지나다 두릅 사는 분이 있어 들여다보니 어디 보낼 거라며 큰 것과 좀 시든 것은 골라가며 커다란 비닐봉지에 많이도

또 중년의 남자분이 어머니 드릴 거라며 연한 순으로 골라 사고 나머지는?

골라가고 남은 건데 그걸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슬며시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가 보았다

아주머니는 저쪽은 직접 따온 거라 더 싸게 팔 거라며 자신은 받아서 팔기에 조금 비쌀 수밖에 없단다

솔직한 그 모습에 물었다

그럼 얼마나 덤을 주실 것이냐고ㅡ

사실 어리고 연한순이 두릅 최상급인 것 같아

아까의 두릅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짝꿍은 물건이 좋으면 돈을 제대로 드려야지

덤은 무슨 덤이냐고 그냥 그대로 주시란다  아주머니는 웃으시며 사야 덤을 주지 말로는 덤을 어찌 주느냐며 검은 비닐봉지에 그릇에 담아 놓았던 두릅을 담고는 다시 한 줌을 더 집어 덤으로 넣어 주신다  

눈짐작으로 보아도 많이 주셨

아침 거래라 명쾌하게 하시는 것 같아

전에 본 두릅을 샀으면 후회했을 것  같았다

기분 좋게 두릅도 사고 금값인 사과도 사고 또 다른 물품도 샀다

이 처럼 5일장을 즐기며 물건을 사는 재미를 즐기는 게 언제였던가?

마트에서 또 더 쉽게 손가락 끝으로 구매하고

장터에 나가 즐기는 재미를 접어두었다가 다시 꺼낸 것 같이 신선하고 즐거웠다

아침이라 그렇지 오후였으면 덤 씨름도 즐겼을 텐데 짝꿍의 말류도 들으며ㅡ


매거진의 이전글 수탈의 흔적 안은 소나무의 교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