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8시에 단종국장재현 퍼레이드가 시작된다는 팸플릿의 안내에 서둘러 관풍헌으로 갔다
퍼레이드는 관풍헌에서 시작해서 2.4km를 걸어 장능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어제 들렀던 관풍헌의 아르바이트생은 분명 아침 8시에 관풍헌에서 간단한 제를 올리고 출발할 것이라고 해서 부지런을 떨었다
어제 볼 때 병풍도 있고 돗자리도 여러 개를 가져다 놓아서 믿었었는데 와서 보니 그건 오후에 할 것이라고ㅡ
오전에는 관풍헌에서 출발만 한다는 것이다
관풍헌 입구에 분명 단종국장재현이라고대문짝 만하게 쓰여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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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이 이처럼 화려한 건가?
모두가 베옷이나 흰옷은 입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건 잔치를 위한 나들이를 하는 것이지 분명 국장과는 거리가 멀다
어린아이들이 보면 국장이 이 처럼 화려한 것인 줄 알 것 아닌가ㅡ
행렬이 시작되었다
맨 앞줄 선두에 화려한 노란 의상의 치타대가
음악을 연주하며 서고 뒤로 깃발을 든 장수들, 무언가를 든 붉은 옷의 사람들과영월 부사를 태운 가마행렬, 단종을 태운 화려한 연,정순왕후의 가마가 지나고 뒤로 두 분의 비빈이 따르고 뒤쪽에 유림과 사육신 유응부 후손들, 영주시 금성대군신단등 몇 팀의 어르신들이 베옷과 흰옷등으로 그나마 국장의 예를 갖추고 있었다
어린 단종과 영월
아픈 과거와 경제를 논하는 현재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렇구나
안타깝고 아픈 역사가 이제는 영월의 역사가 되어 여행객을 부르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상품으로 둔갑한 것인가?
안타까운 나의 푸념에 딸이 끼어든다
그곳에 사는 친구가 안타까워하며 말하기를
예전에는 영월 민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단종제를 했다는 것이다
단종제에 참여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으며 자신도 어린 시절 참여했었는데 행사의 규모가 커지고 이벤트회사들이 참여를 하게 되었다고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