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탑사
예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많은 돌탑보다는
간결하고 단아한 암자 옆으로 이갑용처사가 돌로 쌓은 만불탑 두기가 참으로 경이롭게 서있었다
겨울이어서 접시에 고드름이 거꾸로 얼어 있어 신비스러웠던 탑사
30여 년이 지나 다시 와보니 지경도 많이 넓혀졌고 우뚝우뚝 일자형 돌탑의 행렬을 지나 대웅전 옆 돌계단 길을 올라 천지탑으로 향했다
이 천지탑은 이갑용처사가 만 30여 년의 고행 끝에 1917년 완성했다고 한다
탑을 쌓을 때 기공법과 축지법을 사용했다고 전해지며 보는 쪽에서 오른쪽이 음탑이고 왼쪽이 양탑으로 음과 양의 조화로 쌓았으며 상부에는 하루 한 층 씩 돌을 쌓아 올렸으며
맨 꼭대기 돌을 올릴 때는 백일기도를 드린 후 올렸다고 한다
천지탑 주변에는 33개의 일자형 탑이 있는데 이는 신장탑이라 한다
이 신비한 돌탑을 쌓고 탑사를 알린 이갑용처사는 누구일까?
이갑용 처사는 1860년 3월 5일 전북임실 둔덕에서 효령대군의 1대손 이성우의 차남으로 태어나 성장했다
그는 부모가 돌아가시자 무덤에서 3년 시묘살이 후 인생 무상함에 통탄하여 전국 명산을 돌며 수양하다 25세 때 마이산에 들어와 수도중에 신의 게시로 천불탑을 축적했다
이 탑은 천지음양의 이치와 팔진도법을 적용하여 30여 년에 걸쳐 완성시키고
작은 암자 탑사에서 수도하다가 1957년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이 만불탑은 흔들거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신기하고 오묘함이 있다고ㅡ
탑사의 신비함을 돌아보고 이갑용처사에 대한 공부도 하고 탑사를 돌아 나오며 든 생각은 저 많은 계단을 또 어찌 올라 돌아갈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용감하게 다시 계단에 발을 올리며
아쉬움에 탑사의 저 신비로운 모습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