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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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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10. 2024

마이산 탑사에서

30여년전 마이산 탑사에서
맘마이봉 중턱 패인곳에 작은 돌탑들

마이산 탑사

예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많은 돌탑보다는

간결하고 단아한 암자 옆으로 이갑용처사가 돌로 쌓은 탑 두기가 참으로 경이롭게 서있었다

겨울이어서 접시에 고드름이 거꾸로 얼어 있어 신비스러웠던 탑사

30여 년이 지나 다시 와보니 지경도 많이 넓혀졌고 우뚝우뚝 일자형 돌탑의 행렬을 지나 대웅전 옆 돌계단 길을 올라 천지탑으로 향했다

천지탑은 이갑용처사가 만 30여 년의 고행 끝에 1917년 완성했다고 한다

탑을 쌓을 때 기공법과 축지법을 사용했다고 전해지며 보는 쪽에서 오른쪽이 음탑이고 왼쪽이 양탑으로 음과 양의 조화로 쌓았으며 상부에는 하루 한 층 씩 돌을 쌓아 올렸으며 

 꼭대기 돌을 올릴 때는 백일기도를 드린 후 올렸다고 한다

천지탑 주변에는 33개의 일자형 탑이 있는데 이는 신장탑이라 한다 

이 신비한 돌탑을 쌓고 탑사를 알린  이갑용처사는 누구일까?

이갑용 처사는 1860년 3월 5일 전북임실 둔덕에서 효령대군의 1대손 이성우의 차남으로 태어나 성장했다

그는 부모가 돌아가시자 무덤에서 3년 시묘살이 후 인생 무상함에 통탄하여 전국 명산을 돌며 수양하다 25세 때 마이산에 들어와 수도중에 신의 게시로  천불탑을 축적했다

이 탑은 천지음양의 이치와  팔진도법을  적용하여 30여 년에 걸쳐 완성시키고

작은 암자  탑사에서 수도하다가 1957년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이 만불탑은 흔들거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신기하고 오묘함이 있다고ㅡ

탑사의 신비함을 돌아보고 이갑용처사에 대한 공부도 하고 탑사를 돌아 나오며 든 생각은 저 많은 계단을 또 어찌 올라 돌아갈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용감하게 다시 계단에 발을 올리며

아쉬움에 탑사의 저 신비로운 모습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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