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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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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19. 2024

미로공원은 미로였다

진안의 역사박물관 옆에 미로 공원이 있었다

얼마 전 TV에서 본 나무를 심에 미로 길을 만들어 놓은 그곳이어서 관심이 갔다

미로 공원?

별거 있겠어?

밖에서 바라보며 까짓것 너무 싱거울 것 같은데? 라며 미로 공원으로 들어섰다

길을 잘 익혀가며 가야겠네

나무가 똑같은 종목이며 키도 똑같고 길의 폭도 똑 같이 만들어져 있음을 살피며 들어간다

이리저리 걷다가  길이 터진 곳 앞쪽에 너른 또 다른 공원과 정자가 두기가 서 있었다

공원에 가보기 위해 나오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 풀잎을 하나 꺾어놓고 공원으로 나왔다

정자에 올라보니 마이산의 두 귀가 가까이 보이고 미로 공원의 구조가 내려다 보였는데

미로 공원을 제대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정자 위에어 주변의 풍경을 살펴보고 내려와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

아까 분명 나온 길에 풀을 꺾어 놓았는데?

여기 같아ㅡ라며 돌아가면? 여기 아닌데ㅡ

이쪽인가? 돌아가면? 여기도 아닌데ㅡ

한참을 이리저리 헤맸다

들어오며 우습게 보았더니 여길 계속 맴돌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쯤

짝꿍이 소리친다

찾았다

여보!  여기야

아까 꺾어둔 풀이 여기 맞지?

이쪽 길로 가야 해ㅡ

아닌 것 같은데ㅡ라고 하자

따라오세요 내가 가는 길이 맞을 테니 ㅡ

맞았다 짝꿍이 찾은 길로 따라가 돌고 돌고 또 돌아 가자 아까 들어왔던 입구가 이렇게 반갑다니ㅡㅡ

둘이서 마주 보며 손을 잡고 웃었다

쉽게 봤다가 큰코다쳤다고ㅡ

미로공원!ㅡ

어쩌면 나 자신의 사고를 뒤돌아 본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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