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란 여행

명주군왕 릉이 있었다

by 한명화
비각
홍살문
창간사ㅡ명주군왕23세손 김시습 사당
총삼문 안쪽에 숭열전이 있다
숭열전ㅡ신라29대 태종열왕 김춘추 사당
숭의제ㅡ신라 명주군왕 김주원 사당
묘지로 향하는 문
재실
명주군왕 김주원과 그 부인의 묘
묘지 주변의 소나무가 너무 멋스럽다

강릉시 성산면 부광리에 신라 명주군 왕? 강릉김 씨의 시조?

가보자ㅡㅡㅡ

산 위의 바람개비를 마주하며 달린다

오밀조밀 너무도 아름다운 마을들을 지나 소나무가 정말 멋스러운 길도 지나다 보니

왕릉마을이라는 커다란 돌비가 서 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니 비각과 홍살문이 나왔다

차에서 내려 비각을 들여다본다

잘 읽을 수도 없지만 창살을 통해 들여다보니 엎드린 거북등위에 거대한 비가 서있다

대단하구나 라는 느낌을 안고 홍살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니 마당 앞쪽으로 사당들을 향해 동물상들이 거리를 두고 묵묵히 서있었다

먼저 규모가 제일 작은 앞쪽의 창간사를 보았다

조선조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의 사당이 왜?

김시습은 명주군왕의 23세손이라고ㅡ

중심에 승열전은 1978년 준공하였고

승열전은 강릉 김 씨의 시조인 김주원의 5대 조인 신라 태종무열왕인 김춘추의 위폐를 경주에서 모셔왔다 한다

마지막으로 숭의재가 있었는데 강릉 김 씨의 시조인 명주군왕 김주원의 위폐를 모신 사당이었다

사당 뒤쪽으로 적송 숲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이곳의 멋스러움에 감탄하며

숭의재를 지나 양쪽으로 사자상을 세우고 명주군왕이라는 돌비가 서있는 곳을 지나 다시 홍살문을 통과 왕릉을 향했다

지나던 길에 작은 화강암다리가 꽃무늬를 두르고 있고 숲길을 더 깊이 들어가니 넓은 마당과 재실이 있었다

재실마당에서 둘러보니 오랜 세월 먹은 적송의 숲이 감탄스러웠다

왕릉을 향해 산 위로 오른다

산 정상쯤에 드디어 명주군왕릉이다

???

수호동물상과 문인석들이 즐비한 것은 분명 왕릉다운데 묘지를 두른 테가 너무도 현대의 모양이어서 좀 어리둥절했다

옛 왕릉인데 우리 고유의 왕릉 모습을 염두에 두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옛 왕묘를 생각하며 찾아왔는데 근대적인 대리석으로 네모진 묘가 나타나 어리둥절

왕릉을 병풍처럼 보호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소나무가 그 오랜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어 그나마 먼 길 찾아온 여행자에게 위안을 주었다

지금껏 여행을 하며 멋스러운 소나무를

여러 곳에서 보았는데 이곳 명주군왕릉의 적송은 쭉 뻗은 키에 굵기가 엄지 척을 할 수 있을 만큼 정말 멋스러웠다

소나무에 대한 감탄의 이야기를 나누며 강릉김 씨의 시조가 된 김주원이 신라 왕위 계승길에 하필 큰비로 길이 막혀 가지 못해 신라왕의 자리를 오르지 못하고 명주군왕이 되었다는 사실에 어느 시대나 왕은 하늘이 허락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명주군왕릉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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