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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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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2. 2024

수원화성의 밤의 빛 2

그래! 내 자식이니까

수원화성의 밤 빛행사 초대장 묶힐라

어제는 그 마지막 밤빛행사의 날

쑥ㅡ내려간 기온에 단디 차려입고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수원행

낮에는 화성 전체를 돌아보았다

15,000보

오후 6시 이제는 오후 7시를 기다린다

단디 차려입었는데도 기온이 차다

아들, 며느리가 부모가 왔다니 주차전쟁에 승전가를 부르며 찾아와 날씨가 싸늘하니 감기 걸리시면 안 된다며 기다리는 시간을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기다리자고 안내를 한다

조금은 움츠렸던 몸이 펴진다

왜 우리는 그곳에서 기다린다고 생각했을까

이렇게 따뜻한 곳에서 기다리면 될 것을

차를 마시며 아들이 말한다

다 보고 나서 예전에 함께 갔었던 통닭거리로 가서 통닭에 시원한 맥주 한잔씩 하자고ㅡ

시간이 되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  장안문 옆 성벽이 화려하다

정조의 행차도가 펼쳐져 있고 세족오도 있고

명화도 성벽에 나타난다

길 옆 공원에는 반딧불이도, 손을 대면 색이 변하는 알록달록 풍선들도, 성의 모형도

기념촬영의 장소도 이곳저곳에 비치해 있다

구경도 하고 아들부부 사진도 찍어주며 인 무대를 향했다

장안문과 화서문 사이의 아직도 대포가 비치되어 있는 북포루의 성벽에 빛을 쏘아 밤 빛 쇼가 펼쳐졌

너무도 아름다워 여기저기 들리는 환호는?

와~~~~~

와~~~~~

우~~~~ 와~~~

밤빛쇼가 끝나고 돌아 나오는 길

기념촬영 장소가 눈에 들어와 한컷? 제의에 지나시던 멋진 여성의 도움으로 찰칵ㅡㅡ 

이제는 걸음이 바쁘다

아들이 말했던 예전의 그 통닭골목으로 고고

짝꿍은 예전 그 집을 바로 찾아내어 추억이 쏟아질 것 같은 허름한 그 집에서 푸집한 통닭과 맥주 서비스로 똥집이 나왔다

잔을 부딪치며 목줄 타고 시원함이 흐르는데

운전을 맡은 아들은 맥주를 입에 대지도 않고 통닭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겠다고ㅡㅡ올곧은 그 성품이 믿음직하다

아버지 어머니!

비싼 아들차 타고 드라이브하시지요ㅡ

각자 차가 있으니 이런 기회 처음인데 저도 밤 드라이브 하며 집에까지 가실 겁니다ㅡ

며느리와 아들이 죽이 척척이다

아들은 지하철역까지 서비스하라는 아빠의 말씀을 거부하고 한 시간여의 길을 달려 까지 기어이 우릴 데려다주고 돌아간다

ㅡ그래! 내 자식이니까 이렇게 하지

     누가 이 밤에 먼 길을 태워다 주겠나

     역시 자식이 있어야 해ㅡ라며

     마주 보고 행복한 미소를 터질 듯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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