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천 도예촌에 가보자는 짝꿍의 계획에 찾은 이천 사기막골 도예촌이다
입구부터 멋스럽게 여행객을 반긴다
주차장을 찾아 안으로 들어가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니 꽤 큰 주차장이 있어 마음 편히 도예마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어차피 안쪽으로 들어왔으니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코스로 천천히 각 공방에 전시된 자기를 감상하며 입구 쪽 까지 나왔다가 다시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감상에 빠진다
오전시간이라 가계 안으로 들어가기는 미안해서 밖에서 들여다보며 가는데 공방마다 특색이 있었고 특별히 자신들의 작품 한 점씩 밖의 유리관에 자랑하고 있었다
진열대를 들여다보며 살펴보는데
아!ㅡㅡ이건?
뽀얀 백자 작은 항아리가 나를 향해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헉!ㅡㅡㅡ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본다
백자를 보는 내 마음에 물결이 일었다
여보! 이리 좀 오세요
한걸음 앞서가던 짝꿍을 불러 눈 둘이 들여다보고 있으니 쥔장이 나와 들어와 보라 한다
오전시간이라 조심스러워 못 들어가고 있다고 하자 요즘 손님이 없어 들어와 작품을 봐주시는 것만도 감사하다신다
얘기를 나누다 도자기옆 진열장 안에 있는 액자에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제676호 대한민국 명장증이 있었다
주인의 초대도 있고 ㅡ
가계 안으로 들어가 내게 설렘을 주고 있는 백자를 꺼내 살펴보는데 명장의 아내인듯한 주인이 자기도 작은 백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도자기라 한다
값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저렴한가?
맘 놓고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망설이는 내게 돌아보고 또 집에 가서 생각해 보고 그래도 생각이 나거든 다시오라 한다
이런 도자기는 그리 쉽게 팔리지 않는다며ㅡ
망설이다 빈손으로 나와 차로 돌아가 잠시 쉬는데 짝꿍이 내 마음을 읽어버린 것 같다
웬만해서 무얼 사겠다는 욕심이 없어 집안 살림도 거의 짝꿍이 살 정도인데 도자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신 듯 차 타고 내려가며 안고 가라 신다
다시 돌아온 백산도요
부끄럽지만 깎아달라 하니 이 도자기는 전통가마에서 구운 것으로 고생고생해서 가마를 열면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이 안된다시며 최소 400~500만 원 정도의 돈과 며칠 동안 잠도 못 자며 매달려야 해서 일 년에 가마를 한번 열기도 힘들다신다
이 작품이 나올 때도 명장님이 가마를 연후 병원에 며칠 입원하셨다시며 비슷한 다른 도자기를 보여주시며 이건 가격을 맞춰줄 수 있는데 이건 가스불로 구운 도자기라신다
첫사랑 때문인가?
비색이 다르다
설렘을 안기는 백자와 비교하고 싶지 않다
그동안에는 관심이 없었던 전통가마의 마력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작은 백자주병에 푹 빠져 알게 된 것은 전통가마에서 제대로 구워낸 도자기는 비색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안목을 조금 깨우치게 되었으며 이곳에서도 전통가마를 운영하는 곳이 극히 드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날 설레게 한 저 백자는 어쩌지?ㆍㆍ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