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며느리는 장을 봐서 집에 오는 길에 한쪽 잎새가 축 늘어진 화분 하나를 안고왔다
ㅡ아버지! 살려주세요 ㅡ
아니? 몬스테라 알보로구나
짝꿍은 화분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ㅡ녜, 제가 바빠서 돌보지 못했더니 이렇게 됐어요 살려보려 했는데 안 돼서 가져왔어요
아버지! 몬스테라 알보를 살려 주세요ㅡ라고
식물에 재미를 붙인 며느리는 언젠가 아주 거금을 주고 이 몬스테라 알보를 샀다고 했다
왜?라고 묻자 잘 키우고 나눠서 팔 거라며 ㅡ
그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하자 아버지께 분양해 간 몬스테라를 잘 키우고 분재하여 몇 번 팔았다며 요즘은 애완식물 시대라나?
그럼 아버지는 지금껏 수십 년을 아주 많은 이에게 행운목, 문주란, 난, 고무나무 등 수많은 화분을 선물했는데 ㆍㆍㆍ뭐지?
며느리는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화초를 나누어 주는 재미로 키우시잖아요 ㅡ라고
요즘 젊은 세대는 다르구나 라며 웃는 짝꿍에게 맡겨진 몬스테라 알보는 화초 숲의 일원이 되어 아침저녁으로 짝꿍의 무한 사랑을 받게 되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작은 두 잎과 시들어 늘어진 잎이 전부였었는데 몇 달간의 의사 선생님의 지대한 사랑으로 이렇게 의연하고 멋진 모습이 되었다
거금 투자를 날릴뻔했는데 역시 아버지는 대단하시다며 며느리는 입이 귀밑에 걸린다
식물도 사랑과 관심의 마음을 아는 것 같다
시들어가던 식물도 짝꿍의 손이 가면 새 힘을 얻고 반짝반짝 반짝이는 걸 보면 ㅡ
몬스테라 알보를 들여다보며 생각해 본다
초록의 잎이 어떤 조화에 의해 저처럼 다른 색을 입어 희귀 식물이 되는지 ㅡ
며느리의 부탁으로 집에 온 몬스테라 알보
더욱 싱싱하게 잘 자라라고 속삭이며
이쁜 며느리가 활짝 웃는 모습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