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랬지

by 한명화

봄소식이 오나 보다

추위에 웅크렸던 기재개 켜고 2026년

시동을 걸었다

옛 추억 잡아당기는 전시관

1950~1970년대 옛 우리의 추억 속 풍경은 방이 있고 가운데 마루에 앉은 여인은 다듬이를 하고 있는데 방안을 들여다보니 흙벽이다

응? 벽지를 바르지 않고 흙벽을 드러낸 모습을 강원도 지방인데?

아래쪽 지방은 벽지를 바르는데 ㅡ

아마도 전시관을 꾸미신 작가님의 고향이 강원도 산촌 지방 이신 듯한 느낌이다

흙벽의 방안은 서까래도 드러나고 방바닥은

매어 만든 자리를 깔고 있다

작고 소박한 반닫이와 시렁에 올라앉은 검고 붉은 이불은 정겨움으로 다가왔으며 다른 쪽 방에는 가마니 틀이 걸려있고 시렁 위에는 툭 던져 걸린 것 같은 짚신과 방구석에 손길 기다리는 방 빗자루가 정겹다

그때는 그랬지

거의 모든 가정에는 저 이불이 있었지

가족은 많고 이불은 적었던 시절이었어

부엌에서는 어머니가 아궁이에 장작불을 붙이시느라 연기 속에 애를 쓰신다

까만 가마솥에 밥을 지으시려나 보다

먼 길 가신지 옛날인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며 그리움에 목이 울컥울컥 차오른다

헛간에 농기구들이 지난 세월의 추억을 되새김하는 듯 무심히 걸려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쉴 새 없이 손에 들려 사랑받던 그때가 그리운가 보다

지붕밑에 걸려있는 마른 시래기 줄기는 겨울을 위해 저장해 둔 부지런한 아버지의 가족사랑 가득한 모습이 보인다

돌아 나오려다 마루 끝에 놓여 있는 투박한

주판을 집어 들고 마루 끝에 앉았다

일전이요, 이전이요. 삼전이요,ㆍㆍㆍ ㅡ

구전이면?ㅡ55전ㅡㅎ

그때는 주산이 필수였는데ㅡㅡ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든 잊혔던 옛 모습에 아주 어린 시절의 고향이 밀물처럼 다가오고

먼 길 가신 부모님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고향!

정겨운 풍경 잊혀 마음 저 안에 담겨있다

이제는 사라진 고향의 모습을 전시관에서 만나 코끝 찡한 그리움 담으며 말한다

그때는 그랬지ㅡㅡㅡ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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