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꽃아! 감사함이니?

by 한명화

고향집 마당에 있던 작은 바위산

집으로 데려와 이끼 떠다 입히고

정성 기울인지 어언 26년여

몇 번의 색이 변해가며 몸살 심하더니

어느 사이 고향집처럼 편해 보였어


추운 겨울도 잘 지나고 봄이라고

아주 작은 이끼 꽃 피우고는

석부작 풍란 올려다보며

가만가만 속삭이고 있다

당신이 더 아름답도록

당신이 더 빛나도록

제 몸 다해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봄 햇살 쏟아지는 발코니를

싱그러움으로

푸르름으로

행복한 미소 짓게 하는 너 이끼 꽃

가녀리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은

정성 쏟은 손길에 보내는 감사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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