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진

by 한명화

옛적 고향집엔

아버지 따뜻함이 넘쳤었네


아버지의 아들 딸 아비어미 되어

아들 딸 데리고 집에 모이면

아버지 입은 함박 미소


날 좋은 날

손자 손녀 불러 모아

자전거 무대 삼아 세워놓고

빨리 사진 찍으라 호령하셨지


손자녀 가득한 사진 속 모습에

아버지의 너털웃음 끝이 없었어

요놈은 뭐가 잘생기고

요놈은 무얼 잘하고

하나하나 이름 옆에

주렁주렁 칭찬 달으시고는

행복한 함박미소 넘치셨는데


아버지 너털웃음 가득했던 그곳에

그리운 그 모습 멀리 떠나시고

발소리 분주하던 그곳에는

그림자도 잠들어 보이지 않네


옛집 한 바퀴 돌아보고

아버지 웃음소리 들어보고

웃고 울던 추억 꺼내 들여다보다

처마 끝에 달아놓고 발길 옮긴다

너무도 무거워 떨어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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