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인사

by 한명화

얼스

이게 뭐야

발코니 창 창틀에 매달려

편안한 모습 사마귀

참으로 오랜만이구나


날렵한 허리 고추 세우고

망에 붙어 뭐하니

큰 머리 갸웃갸웃하더니

긴 다리 옆으로 쫙 벌려

망 사이에 고정시켜놓고

내 하는 말 다소곳이 듣나 했는데

고개 갸웃갸웃

아마도 내 인사를 못 들은 게지

용하게도 내 집에 찾아왔구나


창 밖에 찾아온 길손이랑

늦은 인사 하고 있다

초대하지 않아도 찾아준

자연의 친구 사마귀와

반가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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