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

by 한명화

누에고치 바구니에 한가득 곁에 두고

화롯불 위 냄비에 김이 오르면

뜨거운 물속 춤추는 고치에

명주실 여러 가닥 가락에 감으면

할머니 지휘에 물레가 돈다


한 손엔 명주실 가닥 한 손엔 물레 돌기

장난꾸러기 손자 곁에 앉아

물레야 돌아라 빨리 돌아라

할머니 손자 향해 미소 지으시면

할머니 마음 아는 손자 씽긋거린다


할머니 손길에 비단실 물레 돌고

기다리는 손자 콧소리 높아 갈때면

톡톡 떨어지는 번데기 간식거리

손자의 기다림 여기 있었네


물레 앞에 할머니 비단실 뽑고

물레 앞에 어린 손자 번데기 먹고

할머니 손자 바라보시며 빙그레

손자는 할머니 바라보며 빙그레

비단실 뽑던 옛 정취 지금도 여기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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