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느 육아책에서는
아이를 따로 재우는 게 좋단다
몇 달간 고민하고 며칠을 눈치만 살피다
오늘부터 시도해 보기로 했다
보채는 너를 두고 문 닫은 단호함,
민망하게 문 뒤에서 숨죽이다가
저녁은 미역국 대충 말아먹고
베란다 뒷문으로 들어가 구석에 섰다
문틈 사이로 희미한 거실 불빛
그걸 바라보며 억세게 우는 너
온 힘을 다한 발길질
삐걱거리는 아기침대
어두운 공기 꿰뚫는
콜록콜록 기침 소리
그르르 게워내는 소리
켁켁 사레드는 소리
꺽꺽 우는 소리
꺽꺽 우는 소리
땀에 젖은 너를 안고
꺽꺽 우는 소리 너를 안고
나도 어쩔 줄 몰라서 일단 너를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