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팀원을 평가해 봅시다.
이제 상반기 팀원 평가도 끝났겠다, 이제 피드백을 줄 시간이다.
하....
팀원일 때 팀장이 잠깐 얘기 좀 하자며 부르면
'내가 뭘 잘못했나? 뭐지?' 하면서 들어갔는데,
막상 내가 팀장이 되어 부르자니 그것도 나름 긴장됐다.
1:1로 들어가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고.
또 어떤 식으로 돌려 말해야 팀원이 기분 나쁘지 않게 나의 말을 듣고, 하반기에 개선하여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됐다.
팀장이 되고 1:1 면담, 1:1 피드백은 처음인 내가 이리저리 가이드도 찾아보면서 생각한 방법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소 업무를 할 때도 피드백을 그 자리에서 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00님, 잠깐 일로 와볼래요?"라고 자리로 불러서는 이것도 잘못했고, 이거 왜 이렇게 했냐, 이러면 안 된다.. 이런 상사 어느 회사나 1명쯤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모습을 너무 안 좋게 봤었는데, 칭찬이면 모를까, 쓴소리는 따로 불러서 해야 팀 분위기도 덜 헤치고 그렇고 그 사람 개인도 피드백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부사수가 들어왔을 때도, 누군가에게 업무에 대해 안 좋은 피드백을 할 것 같으면 항상 회의실을 잡아서 따로 하거나, 메일로 전달하곤 했다.
하물며 피드백은 더더욱 그렇다.
그 사람의 업무 전반적인 태도와 그 사람의 생각을 듣고, 가이드를 해줘야 하는데 모든 사람이 다 듣는 장소에서 하게 된다면, 듣는 사람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고 + 그래서 더 솔직한 면담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1:1의 조용한 장소에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에 내가 팀원일 때 갑자기 팀장님이 잠깐 보자고 했을 때 두근거리고 (ㅋㅋ)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갔다가, 면담이 끝나고 나면 '아.. 이 얘기도 했어야 했는데'싶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무작정 불러서, "요즘 고민하는 거 있어요?"라고 한다면,
거기에 솔직하게 본인이 고민하고 있던 이슈를 얘기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갑자기 나한테 이런 걸 왜 물어보지 하고 오히려 숨기기 바쁠 수도 있다.
면담 전에는, 이 면담을 왜 하는 것인지 공유하고, 어떤 내용에 대해 얘기할 거니, 혹시 준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준비해서 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팀원 입장에서도 미리 준비할 수 있어서 좋고,
팀장 입장에서도 괜히 준비 없이 들어온 팀원이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끝나는 것보다, 팀원이 안건에 대해 생각해 보고 본인 생각을 얘기하면 그에 대한 피드백을 함으로써 더욱 유의미한 면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중요성을 알게 되는 꼬리질문..
면접 때에도 꼬리질문이 중요하지만 면담할 때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팀장: 팀원님, 00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
팀원: 일정이 미뤄졌어요.
여기서 끝나면 면담에 의미가 없지 않은가.
꼬리질문을 통해 왜 미뤄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팀원이 느끼고 있는 이슈는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팀장: 왜요? 이슈가 있나요?
팀원: 디자인에서 퍼블리싱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존에 잡아둔 가이드와 많이 틀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그 부분을 조율하느라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팀장: 그럼 팀원님이 담당한 QC 일정은 괜찮나요?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심도 깊게 들어가다 보면, 팀원이 고민 중인 문제도 발견할 수 있고,
팀원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건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자 문제점일 것 같기도 한데,
얘기하다 보면 힘든 점 1 - 힘든 점 2 - 힘든 점 3... 이렇게 너 덧가지만 얘기하고 나면,
'어라? 뭐 하라고 얘기했던 것 같은 게 뭐였지?' 하고 까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면담 도중에 수시로 메모를 하고,
면담 종료 전에는 면담 중 있었던 주요 사항을 리마인드 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똑같은 말을 했는데도 다르게 이해하고 있을 수 있으니 서로 이해한 바가 맞는지, 이제 해야 할 업무는 무엇인지 등등 한번 더 정리를 하고 면담을 종료하면 좋다.
팀장 하기 참 힘들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