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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디우스의 매듭

풀지 못한 매듭을 끊어버릴 용기

by 글쓰는 소방관

기원전 4세기경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프리지아라는 나라로 원정을 갔었다가 그곳에서 신전기둥에 묶여 있는 전차 한대를 보게 된다. 그 전차는 과거 프리지아의 국왕이었던 고르디우스가 명령을 내려서 설치된 것이었는데 나름의 전설이 있었다.


전설은 "전차를 묶은 매듭을 푼 자는 아시아의 왕이 되리라" 하는 이야기 었는데 어찌나 복잡하고 단단하게 매어 놓았던지 아무도 풀지 못했다고 한다.


매듭의 전설을 전해 들은 알렉산더 대왕은 단단하게 묶인 매듭을 보자마자 단검을 꺼내 단칼에 끊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은 이렇게 말을 했다고 했다.


"운명이란 전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그 후 알렉산더는 동방원정을 성공하고 대제국의 왕이 된다.


가끔 공무원을 스스로 면직하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글을 본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기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내어 직을 놓은 자들이 일면 부럽기도 하다.


요는 공무원을 그만두었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과감히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현실적 문제와 보장된 무언가를 과감히 놓아버릴 만큼의 자기 결정력을 나는 높게 본다.


그리고 가끔 생각해 본다. 자신의 삶이 마치 정해진 것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가는가?


과연 풀지 못할 매듭을 끊어버릴 용기가 나에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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