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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사나이의 서재 Nov 21. 2021

이채원의 가치투자

주식투자자라면 "꼭"읽어봐야 할 책.



주식투자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이채원의 가치투자”라는 책인데요.


이채원은 가치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며,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원증권에 입사하여 가치투자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인 ‘밸류 이채원 펀드’를 개발 운용했으며,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종합 주가 지수가 56.4% 상승에 그칠 동안 무려 435%의 수익률을 달성하여 한국에서도 가치투자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전설적인 투자자입니다.

현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투자업에 종사하는 형님이 추천 때문입니다. 다른 책은 몰라도 이채원의 책과 관련된 유투브 영상은 반복해서 보고 내 것으로 만든다는 형님의 말 때문에 이채원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리도 운전도 할지 모르고, 오로지 주식에만 미쳐서 살았다는 한국의 피터 린치 이채원의 책을 읽고 꼭 내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3가지 포인트를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해저 3만리형 주식을 찾아라

“나는 주식을 고를 때 좋아질 가능성보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가능성에 승부를 건다.

해저 3만리까지 추락을 거듭해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기업이 좋다.”


이채원 대표님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을 고를 때 지금 핫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기업보다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운 기업을 고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른바 ‘해저 3만리형 기업’인데요, 해저 3만리까지 떨어져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만큼 상황이 안 좋은 기업을 고른다는 말이죠.

우리는 대부분 돈을 잘 벌고 있고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핫한 기업에 끌리는 데, 이채원 대표님은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업이 해저 3만리에 떨어져 있는지를 판단할까요?


실제 이채원 대표님의 투자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 대원산업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매출액 2,000억, 영업 이익 32억으로 영업 이익률은 1.7%에 불과합니다.

경쟁 업체인 일정실업의 영업이익률은 21.5%에 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일정실업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이채원 대표님은 대원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합니다.

판단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완성차 업체에 대해 을의 입장에 있는 경우가 많죠.

이익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면 여지없이 완성차 업체로부터 단가 인하 압력이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7%인데, 하청업체의 영업이익률이 21%라면, 현대자동차 측에서는 달가워할 리 없기 때문이죠.

일정실업 대신 대원산업을 선택한 이채원 대표님의 판단은 옳은 것이었을까요? 주가로 확인해보겠습니다.

2000년 12월 26일 주가: 일정실업: 16,100원, 대원산업: 395원.

2002년 4월 30일 주가: 일정실업: 20,900원, 대원산업: 2,146원.

2배도 오르지 못한 일정실업에 비하여 대원산업은 7배의 주가 성장률을 보여줍니다.


완성차 입장에서도 무조건 단가를 낮추기 어려웠을 것이고,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대원산업이 일정실업보다 영업이익의 개선폭이 커지고 주가의 상승폭도 크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저도 했는데요. ‘흠슬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유명해진 해운회사 HMM의 주가 상승이 생각납니다.

해운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HMM은 제 관심 기업에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HMM의 지금과 같은 주가 상승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2020년 6월, HMM의 주가는 4000원대였고 해운 시황은 불황이었습니다.

해운 회사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아무도 해운회사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었을 때였죠.

그런데 HMM의 주가를 보면서 “이 회사가 이보다 더 안 좋아질 수 있을까? 몇 년째 몇 천억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규모면으로 봤을 때 최대의 해운회사이고 정부가 대주주로 있기 때문에 망하지는 않을 회사이다. 지금 HMM의 주식을 사면 손해는 보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것은 그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는 것인데 2020년 6월 4000원이었던 주가는 2021년 5월 5만원까지 상승하며 12배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여줬습니다.


산업내 1위 기업이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만큼 안 좋은 상황에 있다면 투자의 기회라는 것을 배웠고, 분석력만큼 중요한 것은 과감한 실천력이라는 것을 배운 계기가 되었던 회사가 HMM이었습니다.


<일정실업 주가>


<대원산업 주가>



2. 어떤 기업에 장기 투자해야 하는가?


흔히들 듣는 말이 우량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주식 투자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투자 격언을 실천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어떤 기업이 우량 기업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채원 대표님이 가장 오랫동안 보유한 종목인 유한양행이라는 기업을 살펴보면서 우량기업을 보는 안목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채원 대표님이 유한양행에 장기 투자한 이유

1)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한 종목

( 외환위기 때 종합주가지수가 300포인트대까지 대폭락해도, 유한 야행은 21,500원을 지키고 있음)

2) 수익성 좋은 비즈니스 모델

(유한 킴벌리 -> 생리대 시장과 화장지 시장 장악)를 자회사로 보유

3) 재무적 성장이 보이는 기업

(10년간 이익이 계속 늘어난 회사)

4) 성장의 꿈이 있는 기업

(신약개발의 꿈이 있는 회사)

5) 사장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는 기업

(사장이 월 급여의 10%를 매달 자사주를 사고 있었음)


이채원 대표는 2000년 4월 유한양행에 투자 후 2005년 매도, 8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게 됩니다.



3. “사업하는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해라”


주식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지식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투자를 하는 태도와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진부하고 따분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채원 대표님이 이야기하는 주식 투자를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자신이 직접 경영을 하지는 않지만 사업을 하는 마음으로 주식을 산다. 주식을 사업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그렇다. 만일 당신에게 누군가 자신의 회사를 사라는 제안을 해왔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어떤 회사를 사겠는가? 그리고 매입 가격은 어떻게 매길 것인가?

사업가인 당신은 회사의 재무 상태, 고객 기반, 영업력, 제품의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이다. 그런 후 당신은 어떻게든 싸게 살 궁리를 할 것이다.”

이채원 대표는 가치투자자라면 사업을 하는 사업가의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도 자신이 하는 일을 “사업을 분석하는 일”이라고 명확히 정의합니다.

“저와 찰리는 사업 분석가입니다. 우리는 시장 분석가도 거시경제 분석가도 심지어 증권 분석가도 아닙니다”


단순히 오늘 이 기업에 투자해서 한달 후에 얼마를 먹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아닌 내가 사업을 한다면 이런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는 회사에 투자 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이해합니다.

내가 사장이고 경영자라면 나보다 내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내가 투자하는 회사는 내가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이고,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내 회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알아야 합니다.


워렌버핏 역시 산업 전반이나 회사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많이, 그것도 매우 많이 읽는다고 합니다.

“산업 전반이나 회사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면, 제일 먼저 그들에 대한 자료를 읽고 철저히 이해한 다음, 경쟁사와 고객, 공급업체, 전현직 지원 등 회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이채원 대표가 이야기하는 가치투자자의 자세입니다.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기간의 2 ~7%기간 동안 발생한다고 합니다.

2~7%의 기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 기간이 언제 올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투자하는(운영하는)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사업가의 마음으로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의 가치투자'라는 책에서 이 3가지 포인트만 내 것으로 흡수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이 책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선물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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