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운더'를 보고 나서
사업과 창업에 관한 영화나 책에 관심이 많은데, 주말을 이용해서 '파운더'라는 영화를 봤다.
파운더는 누구나 한 번쯤은 가봤을 맥도날드의 초창기부터 맥도날드가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영화이다.
파운더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것들이 많아서, 앞으로 투자를 하는 데 적용할만한 포인트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맥도날드라는 기업의 시작부터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과정 속에서 무엇이 맥도날드를 평범한 햄버거 가게에서 프랜차이즈 부동산 기업으로 성장시켜줬는지, 맥도날드와 같은 기업이 가지는 특성에 대하여 알아보고 제2의 맥도날드를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해보겠다.
1954년 미국, 52세의 세일즈맨 레이는 밀크셰이크를 팔며 전국을 돌아다닌다. 밀크 셰이크의 판매 실적은 생각보다 좋지 않고 사업장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레이는 캘리포니아라의 조그마한 햄버거 식당을 가고 나서 눈이 번쩍 뜨이게 된다.
<맥도날드의 창업자 맥과 딕이 운영하던 맥도날드 1호점>
맥도날드라는 햄버거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햄버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레이는 호기심에 맥도날드에 들려 햄버거를 주문한다. 주문한 지 1분도 안되어 나온 햄버거와, 포장지에 싸여 있어 아무데서나 먹고 쉽게 버릴 수 있는 포장 형식에 충격을 받은 레이는 맥도날드의 창업자인 맥과 딕을 만나게 된다.
<맥도날드의 창업자 맥과 딕>
맥과 딕은 레이에게 맥도날드의 성공 노하우를 자세히 알려준다. 맥과 딕은 고객이 주문하면 1분 안에 햄버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주방 업무를 철저히 분업화하여, 맥도날드의 매뉴얼대로 맛있는 햄버거가 빠르게 만들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햄버거에 대한 장인 정신이 있었던 맥과 딕은 고기를 굽는 시간, 햄버거에 들어가는 피클 개수 등 햄버거의 품질 관리에 철저했고 맥도날드만의 매뉴얼을 가지고 있었다.
레이는 맥도날드가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고, 맥과 딕에게 동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매장이 늘어나면 맥도날드만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것이라 걱정하던 맥과 딕을 설득하고, 레이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기 시작한다.
이때가 맥도날드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평범한 음식 판매를 하던 맥도날드가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변하게 된다. 햄버거를 팔아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프렌차이즈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던 레이는 창업자인 맥과 딕과 수시로 충돌하게 된다. 맥과 딕은 자신들이 시작한 맥도날드의 어떤 것도 바꾸고 싶지 않았지만, 레이는 맥도날드를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맥과 딕의 의견을 무시하기 시작한다.
맥도날드 점주들로부터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있었지만 매장의 운영비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이 없는 것을 알게 된 레이는 맥도날드를 오늘날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켜줄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부동산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동안 맥도날드는 점주들이 땅을 임대하고, 맥도날드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맥도날드가 땅을 사서 점주들에게 임대해주고, 점주들은 맥도날드의 땅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 레이는 부동산을 보유하게 되고, 임대료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매장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사업가였던 '레이'와 원칙주의자였던 '맥과 딕'은 결국 갈라서게 되고 레이는 맥과 딕으로부터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사는 계약을 맺게 된다.
<맥도날드를 부동산 기업으로 변화시킨 레이>
맥도날드는 2번의 큰 터닝포인트를 통하여 오늘날의 글로벌 기업이 된 것이다.
첫 번째는 평범한 햄버거를 판매하는 사업 구조에서 브랜드 수수료를 받게 되는 프렌 차이즈 기업으로 변화한 시점,
두 번째는 프렌차이즈 기업에서 부동산 기업으로 변화한 시점.
즉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는 시점을 파악하고, 이 시점에 투자를 한 다면 기업의 엄청난 성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창업자인 딕이 레이에게 물어본다.
"내가 주방에서 맥도날드의 모든 노하우를 알려주었는데, 그 때 다른 햄버거 가게를 차리고 맥도날드를 따라 하면 됬을 텐데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주고 맥도날드를 인수하는 겁니까?"
레이는 답한다.
"내가 만약 맥도날드와 똑같은 방법으로 햄버거를 만들어도 망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보고 오는 것이고, 단순히 맛있는 햄버거를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게 내가 맥도날드를 인수하는 이유입니다."
빨간색 간판에 그려진 황금색 아치, 맥도날드만이 가지는 브랜드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만족감에 레이는 주목했던 것이다.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레이는 간파했던 것이고, 이 것은 오늘날 사람들이 왜 아이폰에 열광하고, 가격을 올려도 샤넬백을 사는지 설명해준다.
지금도 제 2의 맥도날드가 될 기업이 우리 주변에 있다고 생각한다.
레이가 맥도날드를 평범한 햄버거를 판매하는 사업에서 부동산과 브랜드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화 시켰던 것처럼, 기업의 사업구조가 크게 바뀌고 그 바뀐 사업구조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해 줄 기업을 찾아보자.
맥도날드의 황금색 아치처럼, 브랜드 가치가 있고 사람들이 그 브랜드 가치에 지갑을 열고 있는 기업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