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고 어려운 주식 투자 공부방법
(ft. 직장인용)
나는 모멘텀 투자자도,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잘 아는 산업과 기업이 가치에 비하여 저평가되어 있을 때 투자하여 가치보다 가격이 올라갈 때 매도하여 돈을 버는 주식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
이런 투자 기법을 가치투자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이런 투자 방법이 내 기질에 잘 맞는 것 같다.
전업 투자자가 아니고 내 본업이 있고 회사에 출퇴근을 하는 나 같은 환경에서 수시로 주식 시세 창을 보기도 어려울뿐더러 수시로 변하는 주가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주식투자를 하고 싶지도 않다.
나 같은 투자 방법을 지향하는 사람은 쉽지만 어려운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되는 것 같다.
첫 째, 산업과 기업에 대해서 깊이 공부하고,
둘째, 주가의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
산업과 기업에 대해서 어떻게 깊이 공부할 수 있을까?
내가 잘 알고 일상에서 정보를 얻기 쉬운 기업과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내가 일하는 산업에 속한 기업이면 더욱 좋다.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이 일하는 회사나 산업은 관심이 없고 자신이 한 번도 일해보지도 않고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든 산업과 기업에 관심이 많다.
물론 내가 일하는 회사가 사양산업에 속해 있다면 답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가까운 데서 투자의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쉽고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만약 내가 일하는 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될까?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면 공부를 두 배로 더 해야 한다.
친환경 산업에 속한 기업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치면, 다음과 같은 공부는 최소한 이루어져야 한다.
친환경 산업 IN DEPTH 애널리스트 리포트 5편 일고 핵심 내용 요약하기 : 산업에 대한 이해를 길러주고, 단순히 읽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요약하면 내 지식이 된다
내가 투자하려고 하는 기업의 3개년 사업보고서, 최근 3분기 분기 보고서 정독하기: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 재무구조는 문제없는지? 지배구조 이슈는 없는지? 등등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위험요소를 확인해야 한다.
내가 투자하려고 하는 CEO 관련 기사 리서치: 기업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는 기본이고, 기업의 오너에 관한 기사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경영진 리스크가 없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오너 리스크는 사업보고서에도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따로 리서치를 해봐야 한다.
상기 2번과 3번에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의문이 생긴 것들을 IR직원에게 물어본다 : IR직원들이 의외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는 것을 알면 주저할 필요 없이 전화를 걸어 물어봐야 한다. 계속해서 기업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작업을 반복해야만 기업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경쟁 회사들 분석: 내가 투자하려고 하는 기업의 경쟁회사 최소 3개에 대해서 상기 2번-4번 과정을 수행한다.
1번부터 5번까지 과정을 거치고 나서도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투자하려고 하는 이유와 언제 매도할 것인지 생각을 정리해서 적어본다.
상기 과정들은 사실 나도 완벽하게 실천을 못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 주식 투자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공부와 시간, 인내가 필요한지 상시 시키기 위해 적어본 글이다.
이렇게 주식 시장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더욱 깊게 공부하고, 주식 투자에 대한 바른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시장이 어려울 때 깊이 있게 공부한 산업과 기업을 많이 만들어놓아야 상승자에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