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2_두려워
하루에 하나씩
너를 지워갈 수 있다면
얼마나 걸릴까
오늘은
웃을때 너의 눈동자를
내일은 웃는 너의 목소리를
모레는 웃을때 올라가던
너의 입모양을…
그렇게 하루에 하나씩
너를 지워갈 수 있다면
어쩌면 언젠가는
네 얼굴조차도 생각나지 않는
그저 아련했던 옛사랑의 추억으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너를 생각하는 시간이
매 순간 매 시간에서
하루에 한번쯤으로
그러다가
사나흘에 한번쯤
일주일에 한번쯤
한달에 한번쯤
일년에 몇번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버리면
너의 목소리도
너의 얼굴도
기억조차 나지 않게 되버릴까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