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 소개
가족이란 무엇인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나, 동생' 어릴 적 가족이라는 개념은 대개 이런 구성원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가족의 개념은 '아빠, 엄마, 나' 아마도 그럴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갈수록, 삶의 중심에 있는 '가족'이라는 개념도 변해간다. 다문화가족도, 입양가족도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도 있다. 얼핏, 가족이란 일상적이고 평범해 보여도 시대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기록으로서의 가족, 가족사진집
세상에는 다양한 소재의 사진들이 있고, 가족사진은 그중 일부다. 가족 구성원들은 사진 촬영이라는 의식행위에 참여하면서, 소속감을 의식하고 심리적 안정감과 가족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자신의 의무를 내면화한다. 쉽게 생각하면 정형화되어 뻔한 사진들만 열거될 것 같은 느낌이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다양함이 숨어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을 주제로 한 사진집 10편을 소개한다. 소개된 사진집들을 참고해 자신만의 가족사진집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추천 가족사진집①
2011년 출간된 이시카와 아츠시의 작품 ‘반짝반짝 봄날, 아버지는 맑은 날을 찍습니다’는 아이의 성장을 기록한 아빠의 작품이다. 보통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 이전의 기억은 우리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다. 부모들은 이 시기를 하나님이 준 선물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에 기뻐하고, 놀라워하고, 부모에게 귀 기울이고, 부모를 관찰하고, 부모에게 말하고, 부모가 없는 세상은 절대 생각할 수 없는, 그래서 고마운… 아이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 시기는 아차 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만다. 일상이자 추억인 시간은 짧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자신이 기억할 수 없는 인생의 한 조각을 담은 아빠의 선물 같은 사진집.
■ 대상 : 아이를 가진 부모
■ 주관적 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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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가족사진집②
고 전몽각 선생의 가족앨범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유일한 한국의 가족사진집이다. 이미 사진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 작품에는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에 대한 기록이 흑백사진으로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행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는 이 책 외에는 알려진 가족사진집이 거의 없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이웃나라 일본의 가족사진집들처럼 다양한 우리네 가족들의 기록이 '윤미네 집'의 뒤를 이어 등장하기를 바란다.
■ 추천 : 가족의 일상을 담는 사진 애호가
■ 주관적 평가 : ★★★★★
추천 가족사진집 ③
이 사진집은 유명 연예인이나 광고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일본 사진가 우에다 요시히코의 개인 가족앨범이다. 다른 사진집의 두세 배가 넘는 분량(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정도의 두께)으로 가벼운 사진집이라기보다는 백과사전의 느낌. 하지만 내용은 직관적이고 쉽게 다가온다. 1993년 모델이었던 아내와 만나 4남매의 가족이 된 2006년까지의 가족 일상을 기록한 사진집으로 필자가 가족사진을 열심히 기록하게 된 동기를 제공해준 소중한 사진집이다.
■ 추천 : 아이를 많이 낳을 계획인 부모
■ 주관적 평가 : ★★★★★
추천 가족사진집 ④
아다사 씨는 매년 고향에 갈 때마다 가족과 함께 사진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썩 반기지 않던 가족들도 호응을 하며 하나 둘 사진이 늘어 갈 무렵, 아사다 씨는 조금씩 다양한 연출을 시도했다. 정형화된 형식의 가족사진에서 벗어나 역할극을 통한 다양한 메이킹 포토로 '그들만의 가족사진 시리즈'를 창조해냈다.
■ 추천 : 부모와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아들, 딸
■ 주관적 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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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가족사진집 ⑤
아이의 사진을 기록하는 부모는 많다. 아이가 있고 사진을 취미로 한다면 누구나 행하는 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데아키 하마다의 작품이 돋보이는 이유는 사진이 예쁘기 때문이다. 아이의 사진을 예쁘게 담아주고 싶은 부모에게는 가장 좋은 참고서의 역할을 하게 될 사진집이다. 하지만, 부모의 열정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작업이다. 누구의 일상도 시각적으로 이렇게 예쁠 수만은 없으니까. 그래서일까? 앞서 소개한 '이시카와 아츠시'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은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진집은 왠지 부럽다.
■ 추천 : 사진을 취미로 하는 아빠 사진사들
■ 주관적 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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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가족사진집⑥
가족사진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 생각된다. '마음이 전달되거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미사오와 후쿠마루'는 8년간 함께한 반려묘와 할머니의 사진집이다. 노인과 고양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본문화에서 비롯한 흔한 소재의 사진집일 거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책을 넘기다 보면 울컥하게 된다.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반려동물이 없는 필자도 그런데 하물며 같은 처지의 독자들은 어떨까?
■ 추천 :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이
■ 주관적 평가 : ★★★★
가족사진집⑦
블로거 모리씨 블로그의 유명세에 힘입어 베스트셀러가 된 사진집. 일본 내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되었다. 4명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표현한 포토에세이로 사진에 더해진 한 줄의 글에서 묘한 재미가 느껴진다.
■ 추천 : 가족의 일상을 담는 블로거
■ 주관적 평가 : ★★★
가족사진집 ⑧
일본의 사진가 '후지시로 메이사'의 사진집, 지금까지 소개된 사진가들이 대부분 아빠의 입장이었다면 이 사진가의 포지션은 남편이다. 그는 일본 그라비아(모르겠다면 검색해 보시길) 사진을 찍는 유명 사진가다. 그가 모델 타나베 아유미와 결혼하면서 기록한 아내의 일상이다. 이 사진집의 인기에 힘입어 아기가 등장하는 2편도 제작되었다. (오래된 이야기)
■ 추천 : 신혼부부
■ 주관적 평가 : ★★★
추천 가족사진집⑨
귀여운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등장하니 상업적인 성공 공식은 갖추고 시작한 사진집. 게다가 SNS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단기간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우리나라에 까지 진출했다. 분명 예쁜 소재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스토리텔링이 부족해서 책보다는 인스타그램에 더 어울리는 콘텐츠라 생각된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부모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도 있을 듯.
■ 추천 : 아이와 반려동물을 갖춘 부모
■ 주관적 평가 : ★★
총 9편의 가족사진집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유대인들, 미국인들의 가족문화가 담긴 사진집들도 소개하고 싶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느낌이 현격히 달라 제외시켰다. 가족사진이란 가족의 동의만 있으면 누구나 담을 수 있다. 한 장의 사진에서 큰 의미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세월이 모이면 좋은 사진집이 만들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의 가족사진 앨범을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런치에 제가 차곡차곡 쌓고 있는 가족사진집을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지금은 비록 16페이지가 전부지만 한 장 한 장의 순간들이 모여 언젠가 의미 있는 사진집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합니다.
행복을 찾는 5월 되시기 바랍니다.
추천 가족사진집 ⑩
https://brunch.co.kr/magazine/boyh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