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아빠와 사진여행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들』(빈센트 스태니포스, 맛있는책) 중에서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표현을 종종 듣는다. 생의 어느 지점에서만 가능한 것, 지나치면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니까. 어쩌면 삶의 모든 순간들에 적용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삶의 여러 순간들 중 아버지가 되어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와 공유하는 기억을 갖고 싶은 바람은 누구나 가져봄직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타이밍을 포착하고 함께해야 할 것이기에… 나는 여섯 살 찬유의 시간에 ‘아빠와 함께 떠난 여행’의 기억을 끼워 넣기로 했다.
매일 잠이 깨기 전에 나가고 잠들면 들어오는 아빠와, 늘 곁에 있던 엄마 없이, 하루 종일 그렇게 며칠 동안 어색한 동행을 하는 시간은 찬유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훗날 그 대답을 듣게 될 때, 찬유 자신만의 회상이 더 또렷할 수 있도록 스스로 보고 느꼈던 순간들을 온전히 남길 수 있게 아이만의 사진기와 스케치북을 챙겨 줬다.
아들과 아버지가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이기에 먼 곳일 필요도, 많은 비용을 들일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다만 부자의 기억의 공간이 될 곳이므로, 그 의미가 포개지는 곳으로 목적지를 찾았다. 세대를 잇는 오래된 기억의 흐름 속에 우리의 기억을 덧댈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 이에 더해 아이와의 오롯한 시간을 누리기 위해 운전대를 버리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6살, 아빠와 함께 떠나는 3박4일간의 사진여행’이 시작되었다.
프롤로그 마침
illust WOO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