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아빠의 여행준비

6살+아빠와 사진여행 2

by 션표 seanpyo



6살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 과연 어떤 곳이 좋을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여행초보가 된 아빠

아이와의 여행을 계획하는 아빠는 여행 초보자가 된다. 여행의 목적지를 정하는 것부터 여행을 별 탈 없이 보내기 위한 준비는 까다롭기만 하다. 두꺼운 여행책 서너 권을 훑어봐도 아이와 함께 떠날 만한 곳, 꼭 챙겨 가야 할 것들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아빠와 6살의 취향 맞추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떠나길 권한다. 아빠만이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설렘을 경험할 수 있기에. 그 느낌이 여행 준비의 적잖은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이 여행의 기록이 아이와 둘만의 여행을 준비하는 아빠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혹은, 이 여행기를 통해 아이와 둘만의 여행을 꿈꾸게 되기를...




여행지의 선택

첫째, 추억을 새기기 위한 여행이므로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거나 변하지 않을 곳
둘째, 아이가 자라서 다시 찾아가게 될 곳
셋째,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을 곳


이 세 가지를 고민하던 끝에 여행 하루 전에 목적지를 결정했다. '경주와 부산' 여행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오후에 출발하는 KTX를 예약하고 3일 동안의 일정을 완성했다. 오랜만에 방문하는 곳이기에 여행 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마치 처음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기분으로 여정을 머릿속에 그려나갔다.



경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로 유적지가 많고, 아이가 학창시절 한 번쯤은 다시 찾게 될 곳이라 기념 사진을 미리 새겨 두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첨성대, 대릉원에서 아이의 기념사진을 담아 오는 것이 이번 여행의 한 가지 미션이다.


부산

아이와의 여행, 자연이 좋을까 도시가 좋을까?

눈앞에 아무리 뛰어난 자연의 풍광이 펼쳐져도 아이의 상상력에 못 미치기 때문인지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두 번째 목적지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가 즐거워할 수 있는 볼거리나 프로그램이 많고 교통편도 좋은 도시의 장점 때문이다. 해운대, 자갈치시장, 광안대교, 감천동 문화마을,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부산의 랜드마크에 우리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이번 여행 또 하나의 미션이다.



숙소 정하기

아이가 여행 중에 쉽게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숙소에서의 휴식이 중요하다. 아이가 조금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숙소는 3박 모두 호텔로 정했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건강한 여행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소를, 여행 종반에는 피로가 누적될 수도 있기에 푹 쉬기 좋은 숙소로 정했다.





일정 짜기의 원칙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내 보폭이 아닌 아이의 보폭으로 걷는다.'

일정을 잡으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원칙이다. 물론 모든 일이 원칙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일정을 잡았다. 하룻저녁에 검색한 정보량에 비하면 새로울 것 없는 단출한 계획표지만, 이 평범한 일정 속에는 한 타래의 추억을 위한 아빠의 열정이 녹아 있다.




짐 꾸리기

3박 4일의 꽤 긴 일정이었지만 2개의 도시, 단 한 번도 같은 숙소에 머물지 않는 일정이기에 최대한 짐을 줄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카메라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떠나기 전, 여행을 상상하고 그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곤 하는데, 이번엔 아이와 단둘이 떠나는 사진여행이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두 대의 카메라를 챙기기로 했다. 반드시 아이의 손을 잡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 렌즈를 교체할 때마다 가방을 여닫는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서 왼쪽 어깨에는 24mm 광각을, 오른쪽 손에는 50mm 단렌즈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찬유 카메라도 준비했다. 아이의 눈으로 본 여행을 기록하는 것도 뜻깊을 것 같아서.





그 밖의 준비

여행 중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것을 마련하면 더욱 좋다. 그날의 기억을 그림으로 그리기 위한 노트와 연필, 그날 촬영한 사진을 함께 살펴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 보다 시계가 빠른 여행에서의 하루 하루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그림과 사진 속의 자신을 보여주며 시원스레 웃어 재끼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이로써 아빠와 6살 아들의 사진여행이 완성된다.









시리즈 전체보기


매거진의 이전글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