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티앙비베스가 말하는 '염소의 맛'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손이 가지 않던 베스티앙 비베스의 그래픽 노블 염소의 맛, 이 만화는 책장을 다 넘기고 난 다음 더 의문이 쌓이는 만화다.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사키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처럼 독자에게 불친절하고 속시원히 설명해 주지 않는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호감이 그의 모든 것을 알았을 때만 생기는 감정이 아니듯, 이 만화. 잔잔한 매력이 있다. 불필요한 글도 없고 심장을 후비는 명대사도 없다. 추리소설도 아니니 작가가 구체적으로 모든 내용을 전지적 시점으로 밝힐 의무도 없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을 숨긴 그림들이 매력적인 책이다.
이런 분께 추천 : 무라카미 하루키, 8월의 크리스마스, 녹차의 맛을 재밌게 본 사람
이런 분은 비추(?) : 추리소설, 무협소설, 역사소설 등을 좋아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