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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Nov 22. 2016

자연으로의 동행 두근두근 몽골원정대

두근두근 몽골원정대 #1



여행을 세 가지로 분류해 보자





첫 번째는 문화체험


스페인 미하스(spain)


즉, 내가 사는 곳과 다른 환경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휴양이다


몰디브 무푸시(maldives)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자연체험


몽골 바가 가즈링 촐로(mongolia)


경이로운 자연을 만나고 느끼고 즐긴다.



그런데 휴양지도 바다나 산처럼 자연에 있으니 다를 바 없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아무런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있다면 휴양이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연을 즐기고자 한다면 '자연체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


상하이, 와이탄


여행문화가 성숙하면서 패키지여행을 벗어나 도시로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도시여행은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여행 타입 중 첫 번째로 문화적인 체험이 가능하고 쉽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세계 공동화 현상으로 저마다의 특별함은 사라져지고 떠난 곳과 다름이 없는 여행지에서 우리의 걸음은 마치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처럼 매뉴얼화되어 가고 있다. 예컨대 누군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를 하면, '맞아 나도 거기 갔었어, 모퉁이 옆에서 줄 서서 먹는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잖아'라며 공통된 경험을 나누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새로운 여행,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문


몽골 바가 가즈링 촐로(mongolia)


자연으로의 여행은 지금껏 쉽게 체험해 보지 못한 매뉴얼 없는 모험에 가깝다. 하지만 탐험가, 혹은 모험가처럼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도전이 아니라도 경이로운 자연을 마주하고, 따듯한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함께 하는 이들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연으로 배웅해 주는 책들


불행히도 아웃도어 활동 혹은 자연체험여행에 대한 멘토 역할을 해줄 만한 사람이 주변에 많지 않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행히도 두 그루의 소나무 사이로 우리를 안내해주는 책들은 찾아보면 얼마든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들은 개인적으로 자연에 관심을 갖기까지 큰 역할을 해주었다.





몽골, 홉스골

오지로만 생각했던 몽골에서 자발적으로 캠프를 벗어나 캠핑여행을 시작한 것도 소개한 책들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몽골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자연을 만나기 위한 안내서들을 관심 있게 찾아보곤 했다. 자연으로 떠나는 안내서들은 정보의 전달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언어로 우리의 마음을 자극한다.





날것의 자연에 매뉴얼이 있을 수 없다. 책의 역할은 우리가 자연의 입구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준비를 돕는 것 아닐까?








자연과의 조우

오래전, 미 서부의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길지 않은 일정, 스치듯 마주한 국립공원의 풍경들은 도시로의 여행에 길들여진 나에게 어느 여행지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미 서부의 광활함은 그동안 도시여행에서 느껴보지 못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기에 충분했다.



미국, Mojave Fwy

도로의 양옆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거친 자연을 바라보며 마치 인간의 접근이 허락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마주한 것 같은 커다란 벽을 느꼈다. 아마 일상을 영위하는 곳과의 공간과 시간의 장벽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다음목적지까지 시원하게 뚫려있는 긴 도로위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일 뿐이었다.




몽골 초원과의 특별한 만남


광활한 자연과의 두 번째의 만남은 예상치 못 했던 곳에서 이루어졌다.



비행기로 세 시간, 바로 몽골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자연은 미 서부에서 느낀 범접하기 힘든 자연의 모습과 차이가 있었다. 버스가 시내를 벗어나자 고속도로와 자연의 경계를 깨고 초원을 달리는 순간 거대한 장벽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나란히 초원을 내달리는 차와 오토바이의 모습을 보며 직접 운전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가만히 바라보는 자연이 아니라 무언가 해보고 싶은 자연을 발견한 것이다.




미 서부에서 경험한 것과 달리 몽골의 광활한 자연은 유목민의 삶을 품고 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저 어딘가 유목민이 있다고 생각하면 몽골의 자연은 거친 느낌 보다 푸근한 느낌을 준다.






자연으로 함께 떠나는 두근두근 몽골 원정대



몽골의 자연을 함께 체험할 여행 친구들, 두근두근 몽골 원정대



예상치 못한 호응으로 2106년 여름 두 번의 몽골원정을 다녀왔다. 초원을 나서기 전, 원정대 멤버들과 다음 세가지를 약속을 했다.




남기는 여행

출발 전의 준비와 기다림, 체험하며 얻는 즐거움, 되새김하며 느끼는 행복. 이렇게 여행을 삼등분한다면, 이번 여행은 기록하고 남기는 쪽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체험으로 끝나면 자신만의 경험이 되지만 기록하면 공유할 수 있고, 여행이 다시 새로운 여행을 열어줄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 좀비가 되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 여행의 짧은 기간만큼은 외부로 연결된 모든 것을 끊고, 함께 하는 이들과의 여행만을 함께 즐기기로 약속했다. 짧은 여행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경험이 되리라 확신했다.




주인공은 자연

초원 유목민의 노마드는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같은 자리를 끝없이 순환한다. 다시 돌아올 삶의 터전이기에 그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이동한다. 비록 짧은 여행이지만 일회용품의 편리함을 버리고 자신이 가져간 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여행을 다녀왔다.






이렇게 세 가지의 약속을 공유한 2016 몽골 원정대의 초원 여행이야기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두근두근 몽골원정대 그룹
https://band.us/@mystory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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