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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니 Sep 08. 2024

버진갤럭틱의 리처드 브랜슨, 먹튀 혐의로 고소당해

한때 민간 우주시대를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였던 버진갤럭틱. 2019년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회사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2021년엔 최초의 준궤도 여행에 성공하며 전 세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좋았던 건 거기까지. 이후 3년간 회사는 각종 악재와 의혹에 시달렸다. 회사의 기술, 제품, 사람과 비전이 모두 도마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는 회사의 ‘윤리’마저 비판을 받고 있다. 버진그룹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을 회사의 실패를 방조, 심지어는 의도한 것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손해를 본 주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화요일 새로운 소송이 제기됐다. 치명적인 기술 이슈가 생긴 걸 알고도 이를 숨기고 주식을 매각해 1조 원이 넘는 사익을 취했다는 내용으로 투자자들이 리처드 브랜슨과 회사의 이사회를 고소한 것. 확인사살을 하는 것도 아니고… 버진갤럭틱 입장에선 판결 여부를 떠나 이처럼 이슈화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소송문은 50장 정도로 버진갤럭틱의 흥망성쇠가 잘 담겨있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읽기 힘든 게 법률문서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책 읽듯 술술 읽힌다. 핵심 위주로 모아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비행사고를 시스템 문제가 아닌 현장 담당자의 우발적인 실수로 축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 정황을 왜곡했다

▪ 검증이 덜 된 기술적 문제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리처드 브랜슨은 ‘최초의 우주관광’ 타이틀을 차지해 주가를 띄우겠다는 목표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렸다. 당시는 코로나 여파로 버진그룹 전체가 어려웠던 때다

▪ 어렵게 2021년 7 월에 이뤄진 버진갤럭틱의 첫 상업용 비행(갤럭틱 01)은 여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기술적으론 실패에 가까웠다. 

▪ 리처드는 맘속으로 회사를 포기한 지 오래됐다. 첫 비행이 끝나자마자 그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주식을 팔아 손에 넣은 돈은 버전갤럭틱에 재투자되지 않고 대부분 우주사업과 무관한 분야에 쓰였다. 


이러한 정황과 무관하게… 버진갤럭틱은 신형우주선을 개발하겠다며 우주관광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리처드마저 작년 2023년에 ‘더 이상 버진갤럭틱에 투자하지 않겠다’며 손절을 공식 선언했는데 대체 무슨 수로 어떻게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2021년 여름에 1,100달러를 기록했던 회사의 주가는 현재 5달러 선까지 추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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