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미래전의 승패를 좌우할 전략 영역입니다. 전시장에선 행사명이 ‘Land Force’ 임에도 불구하고 우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포럼 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세션도 국방우주를 주제로 다룬 자리였습니다. (“How do Space Services Enable Warfighting in the Land Domains”)
한화도 육-해-공-우주를 결합한 전술통신 네트워크를 시연해 전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현지에 지은 공장과 전시관을 드론 카메라와 위성으로 연결하고, 전송된 영상을 AI 기반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로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줘 전시관을 찾은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줬습니다.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태양계에 행성이 몇 개나 있는지, 고도 몇 km부터가 우주인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을 것 같은 이미지였지만… 최근 만난 어느 누구보다도 우주기술의 잠재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무작정 내 이야기만 떠들고 다니는 건 소음공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스팸광고에 짓눌려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항상 맞는 건 아니라는 데 공감할 것입니다. 번지수를 잘못 찍은 이야기는 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짜증 나게 하죠.
모든 사업은 고객과 니즈를 파악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우주도 ‘상용화’를 꿈꾼다면 공급이 아닌 수요 관점에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도 ‘제품 사양’이 아니라 ‘가치’를 이야기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