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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니 Sep 21. 2024

'위기의 나이키', 내부인 CEO를 구원투수로 세우다

신토불이, 리더도 밖에서 사 온 것보다 직접 키운 게 나은 걸까? 

최근 나이키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주 나이키는 현직 CEO인 John Donahoe가 물러가고, 오는 10월 12일부터 그 자리를 Elliot Hill이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래는 Elliot Hill의 링크드인 프로필이다. 이 정도면 가히 나이키의, 나이키에 의한, 나이키를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들여 키우는 것보다 외부에 위탁하는 걸 선호하는 아웃소싱이 유행하면서, 리더도 내부에서 키우는 것보다 외부에서 영입하는 게 주류였던 때가 있었다. 그 결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남은 성공 사례도 있었지만 단기실적을 무기로 이직을 거듭하는 무책임한 리더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었다.


Elliot은 평생을 나이키에서 보낸 전형적인 내부 출신 리더다. 인턴부터 시작해서 12년 만에 임원이 됐고, 거의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나이키와 함께했다. 


반면 전임인 Donahoe는 상반된 길을 걸어왔다. Bane & Company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eBay, PayPal, ServiceNow를 거치며 고위직을 역임했다. 입사 전까지 나이키와의 접점이 아예 없다고 해도 좋은 삶이었다. 


Donahoe를 비판하는 측은 그가 나이키의 문화와 스포츠웨어 업종의 본질을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 노력한 적도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자기가 익숙한 eCommerce와 비용절감에만 집중하느라 업의 본질을 소홀히 했다는 것. 


Donahoe 입장에선 좀 억울할 법도 하다. 나이키가 코로나 위기에 선방하는 데에는 그가 주도한 eCommerce 전환이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직접 물건을 만지며 고르는 즐거움’을 찾기 시작하자 Donahoe의 부족한 부분들이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데이터에 매달리느라 고객들이 원하는 경험과 직원들이 일터에서 느끼는 감정을 읽는 데에는 서툴렀다.


신임 CEO가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업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 나이키 직원들은 자기들이 ‘동료’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된 걸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생소한, 때론 납득이 가지 않는 생각들을 강요당했던 것에 질려버렸던 것. 


새로운 피의 수혈은 잘되면 혁신을 자극해 기적을 일으키지만 잘못하면 재앙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중 상당수가 이러한 ‘수혈 부작용’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중이다. 리더십의 핵심은 결국엔 문화다. 업종과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더 나아가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결코 그 리더십은 성공할 수 없다. 잠깐... 이건 근속년수가 아니라 마인드 문제?



Recently, there have been a lot of worries and concerns about Nike. The company announced that John Donahoe will step down and a longtime Nike veteran Elliott Hill will replace him as CEO starting October 12th.


Here is Elliot Hill's LinkedIn profile.



He is a born-and-bred Nike lifer. He is not one of those executives who just bounce around from one corporation to another every few years chasing a bigger title, or more salary, or both. He started as an intern, rose to Vice President only in 12 years, then now asked to lead the company and make it cool again.


Donahoe, the former CEO, walked through a very different path. He started his career at Bain & Company and experienced C-level titles at eBay, PayPal, and a cloud computing company named ServiceNow. 


Fans of Nike criticize that Donahoe didn’t really understand sneaker culture and had no retail experience in stores. Donahoe treated Nike like a tech company. He prioritized boosting online direct sales (DTC) and slashing costs. 



Perhaps people are being too harsh on him. His experience from the tech industry helped the company to handle the COVID-19 era smoothly. But the global health emergency is over and people are back on the street to recover their daily life before the pandemic. Donahoe, who didn’t come from the industry, struggled to understand what his customers wanted and how his team felt at the workplace. 


Hill won’t be able to have every problem figured out soon. He has a long list of items to tackle on day one and most of them are not a quick fix. But still, Nike seems to be on the right path to recovery. It seems longtime Nike employees, who got tired of a culture clash with a data-driven leader with a tech background, are thrilled to have a CEO who’s one of them. They described Hill as a widely beloved leader for whom people want to work. 


Sometimes flesh new blood does the miracle. But if not injected properly, it may end up being a disaster. We are witnessing an increasing number of failures that leaders from outside drive the company into the ground. 


If successful, they can cut through the politics and shake things up with fresh ideas. But in the end, culture and people are the core of leadership. You need to understand them, and ideally, you need to be in love with them, to be a successful leader. 



The paradigm of manufacturing is shifting from outsourcing to insourcing. I think we are witnessing a similar trend in HRM and more leaders will climb through the corporate ladder and become the next Elliot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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