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9월 28일, 스페이스X의 사장인 Gwynne Shotwell이 공청회에 참여해 자사가 현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음을 어필하는 자리가 있었다.
가장 내 관심을 사로잡았던 건 PCB에 대한 발언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Texas에 지은 Bastrop 스타링크 공장은 미국에서 가장 큰 PCB 생산지가 될 예정이다. 규모만 큰 게 아니라 동남아를 능가하는 효율성을 갖추겠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PCB는 우주 제품에 널리 쓰이는 주요 부품이다. 위성은 물론 발사체, 탐사선, 로버에도 곳곳에 PCB가 들어간다.
스페이스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하책, 가격이 저렴한 해외에서 사서 쓴다. 중책, 해외에 생산 거점을 둔다. 마지막으로 상책, 국내에서 해외만큼 싸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다.
우주는 ITAR 규정 때문에 ‘중책’을 채택하기 어렵다. 그렇다며 남는 건 ‘하책’과 ‘상책’. 머스크는 제품과 공정에 대한 통제력에 집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둘 다 거의 모든 핵심부품을 직접 만든다. PCB처럼 접근하기 쉬운 부품도 직접 만든다는 데에서 이들이 내재화에 얼마나 집요하게 집착하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두 회사는 ‘혁신’과 ‘최적화’를 통해 얼마든지 임금차를 극복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번 공청회는 우주개발이 양산성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위성 양산이 미국 PCB 수요를 견인하는 동력이 되고, 민간우주기업의 대표가 자기들의 지역경제 기여를 정치인들에게 당당하게 어필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