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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gate: 펀드레이징을 백악관에서?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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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소프트뱅크, 그리고 MGX가 OpenAI가 그리는 범용 인공지능(AGI)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았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9년까지 5천억 불을 모으는 게 목표다.

달러라서 5천억 불이 얼마나 큰돈인지 실감이 가지 않는 분들을 위해 과거 유명한 프로젝트들과 비교해 봤다, 직관적인 비교를 위해 지금 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 파나마 운하 건설: 약 150억 불
- 맨해튼 프로젝트: 약 300억 불
- 아폴로 프로젝트: 약 2,800억 불

일단 현지의 반응은 뜨거운 것 같다. AI가 미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이 결정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혁신 DNA를 공고하게 해줄 전환점이 될 거라고 기대하는 모양새다. 시장의 분위기도 뜨겁다. 어마어마한 현금이 흘러 들어올 것을 기대하며 AI 데이터 센터를 둘러싼 Value Chain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주 보인다. (물론 이곳 한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겠다던 프로젝트들이 하나같이 그러했듯이 Stargate도 냉소적인 눈초리와 부정적인 목소리에서 자유롭지 않다.

당장 트럼프의 오른팔인 머스크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만한 자본을 모으는 게 불가능할 거라며 태클을 건 것. 그 외에도 에너지 수급 및 관련 제도 정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과연 2029년까지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말해서, Stargate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공개된 게 없다. 그저 그 거대한 규모와 비전을 강조했을 뿐 뭘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여전히 모호하다. 개인적으론 무대가 백악관이었다는 걸 제외하면 그 흔한 펀딩 이벤트와 비교해 크게 다를 게 없다.

온라인상 반응을 보면 ‘저 많은 돈을 교육, 의료, 교통 등 평범한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쪽에 써야 한다고 비판하는 글도 많았다. 하지만 혈세를 쓰겠다는 게 아니라 민간이 자기 돈을 자기가 원하는 데 쓰겠다는 걸 적어도 윤리적으론 비판할 순 없다. 워낙 프로젝트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착각할 뿐 이건 어디까지나 민자 프로젝트이다. 아, 근데 민자 프로젝트라면 언제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계획도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아직까지는 공개된 게 없다.

OpenAI의 뒷배로 여겨지는 Microsoft가, 적어도 Stargate에 있어서는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코어 기술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하면서 비용 리스크를 분담하기 위한 수를 둔 것일까?

과연 Stargate는 스스로 주장하듯 AI, 나아가 미국의 역사를 바꿔놓을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시작은 거창했지만 흐지부지 사라져 버렸던 과거 대형 프로젝트들의 전철을 밟게 될까?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지금까진 자기 돈은 거의 안 쓰고 AI 이슈와 투자를 유치했다는 실적을 모두 챙긴 트럼프가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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