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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 2025'의 최종 성적표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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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중국은 ‘중국제조 2025’란 이름의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던 중국 경제를 고부가가치가 높은 혁신경제로 재창조하겠다고 선언한 것.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갓 집권한 시진핑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던진 정치공학적 슬로건이라고 해석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후 시간은 물처럼 흘러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과연 ‘중국제조 2025’의 최종 점수는 몇 점이나 될까? 일각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칼로리만 높고 영양소가 없는 정크푸드였을까? 각 핵심 분야에서 중국의 현주소가 어떤 지 차례로 따져보자.


FYI: 중국의 경쟁우위는 Fathom Consulting의 분석을 참고했다.


고속철도 (글로벌 리더)

중국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 중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국의 교통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그중에서도 철도 인프라는 가히 독보적이다.


선박 및 해양개발 (글로벌 리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조선 대국이다. 이제는 독보적인 규모를 넘어 친환경, 스마트선박으로 그 역량을 고도화, 다각화하고 있다.


ICT (탑티어)

5G, 인공지능, 블록체인, 이커머스 분야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미국이 집중 관리하는 반도체가 허들로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언젠가는 내재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


친환경 (탑티어)

태양광을 포함한 대부분의 친환경 섹터는 중국에 의해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환경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전기차조차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로봇, 무인시스템 (탑티어)

압도적인 스케일뿐 아니라 로봇을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접목해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신소재 (탑티어)

초전도체 등 전략적 신소재들을 전략 자산으로 선정하고 정부가 집중 지원해 왔다.


농기계 (탑티어)

우리가 익숙한 장비뿐 아니라 자율주행키트와 같은 미래형 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항공 (위협적인 경쟁자)

C919 상용화에 성공해 독자 민항기의 꿈을 이뤘지만, 아직은 내수용이란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핵심 부품은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단 신흥분야인 UAM에선 오히려 기존 항공 선진국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의료 (위협적인 경쟁자)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의료기기 대국으로 부상 중이다. AI 등 신기술과 접목한 스마트 의료 분야에선 오히려 앞서 있다는 분석.


통상 계획이란, 특히나 이런 류의 정부 주도 장기계획은 목표 미달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국은 무리해 보였던 목표들을 대부분 초과 달성했다. 이제 중국은 규모뿐 아니라 기술력으로도 전 세계에 충격파를 줄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이 정도면 '중국제조 2025'의 최종 점수로 90점 정도는 줘도 무방할 듯하다.


작년 6월,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첨단기술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거창한 공식 타이틀을 붙이진 않았지만 중국제조 2025의 시즌2를 시작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만일 시즌2도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이 세상은 지금과 아주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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