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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ellite 2025, 워싱턴 방문기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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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ellite Conference and Exhibition 2025 (줄여서 Satellite 2025),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글로벌 우주 행사다. IAC와 Space Symposium이 명절 종합 선물 세트에 가깝다면 Satellite 2025는 비즈니스에 메인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Launch, baby, la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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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이미 봄 기운이 완연하다

출국 비행기에서 같은 업계 외국인 친구들을 셋이나 만났다. 심지어 자리도 앞자리 옆자리로 오순도순. 각각 서로 다른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을 향하는데 우연히도 경유하는 비행편이 일치한 것. 덕분에 13시간 비행길이 심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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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앱을 깔면 참가자들끼리 백그라운드와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고, 앱으로 자유롭게 채팅을 하고 미팅을 잡는 게 가능하다. 원하는 시간대를 입력해 놓으면 데이팅 앱처럼 알아서 미팅을 잡아준다. 대단히 비즈니스 친화적인 플랫폼.

다운로드.jpeg 우리 만나요

행사 장소인 Walter E. Washington Center는 백악관에서 걸어서 약 10~15분 거리. 참가사들이 별도로 준비한 사이드 이벤트들도 백악관을 둘러싸고 펼쳐진다. 덕분에 지긋지긋할 정도로 백악관을 볼 수 있었다.

photo_2025-03-11_01-27-31.jpg 우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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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기운
photo_2025-03-09_14-13-04 (3).jpg 나도 하나 샀다, 뭐 샀는지는 비밀

개막(3월 10일 월요일)을 하루 앞둔 일요일 저녁, 전 세계 손님들을 환영하는 다양한 컨셉의 오픈 이벤트들이 열렸다. 옵션이 많아서 어디에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저녁을 두 탕 뛰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밤을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을 두 번 먹었다.


발사체 테마로 열린 “Rocket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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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회복엔 꽐라 되는 게 최고
photo_2025-03-10_19-37-18.jpg Day 1의 만찬

Point.1: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서 느껴졌던 ‘미국의 실용’


미팅 기본 설정이 15분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압박이 상당하다. 행사 첫날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낸 뒤부턴 자기 전 다음날 미팅을 미리 연습하게 됐다. 다행히도 앱에 들어가면 예습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시차 회복은 되셨나요?' '워싱턴은 처음인가요?'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다.


식사 자리도 마찬가지, 미리 입력해 둔 관심사에 맞춰 배석을 짜준다. 통성명이 끝나면 먹으면서도 일 이야기. 다들 QR 신분증을 들고 다니며, 촌스럽게 종이 명함을 들고 다니는 건 대부분 외국인들이었다. (including myself)


다들 거두절미하고 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처음엔 적응이 안 될 정도였다. 가격이 얼마냐? 예상하고 있는 ROI 기간이 어떻게 되냐? 당장 투자할 수 있는 현찰이 얼마나 되냐? 아니다 싶으면 감정 상할 것 없이 곧바로 안면 몰수, 악수하고 서로 제 갈 길 간다.

photo_2025-03-11_01-26-02.jpg 밥 먹는 자리에서도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는다

세션도 마찬가지. 낸 돈에 따라 원격 시청부터 연사와의 1on1 토론까지 옵션이 다양하다. 들을 수 있는 세션이 패키지 클래스에 따라 달라지는 건 물론이다.


Point.2: ‘쇼’도 ‘가식’도 없다


해외법인이 골드 패키지를 계약해 둔 덕분에 전용 회의실과 프리 패스를 누리며 행사를 100% 즐길 수 있었다. (정작 법인 분들은 오지 못했다)


photo_2025-03-09_16-48-57 (2).jpg All Access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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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얻은 거라... 이게 어디냐

양산 제조업 성격이 강한 방산/항공과 달리 우주는 제품보단 아이디어와 어플리케이션이 중요하다. 로켓, 위성, 로봇 등 ‘제품’ 위주로 꾸민 전시관들이 일부 눈에 띄긴 했으나, 사람들이 몰린 건 기술 체험이나 소통을 강조한 무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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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으로 고객과의 소통에 나선 두 회사

그 대단한 SpaceX도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들을 마련했을 뿐. 다들 운동화 신고 게릴라전을 펼치듯 미팅을 소화하는 데 바빴다. 복장이 편한 사람일수록 높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당신은 SVP인가요 아니면 EVP인가요?” 같은 촌스러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Yuk, that’s so old space) '중후장대'와는 거리가 먼, 여러모로 실리콘밸리를 떠올리게 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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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초콜렛, 잘 먹었습니다

Point.3: 전 세계 고수들이 한 곳에, 걸러지지 않은 농도 깊은 인사이트


곳곳에 설치된 회의실에선 다양한 토론과 발표들이 끊어지지 않고 진행됐다. 흥미로운 주제들, 꼭 보고 싶었던 셀럽들이 많았지만 몸이 하나라 얼마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우리가 익숙한, 뭘 묻고 이야기할지 이미 다 정해져 있는 경직된 자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서로 생각이 다른 패널끼리 긴장된 분위기가 종종 연출됐다. (특히 “Sole Sourcing vs Multi sourcing”, “SpaceX vs 나머지”를 다룬 질문에선 비아냥 직전까지 갔다)

photo_2025-03-11_01-25-30.jpg 진심으로 화... 가 아니라 열변을 통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방청객들이 던지는 질문도 날이 바싹 서있었다. (예: 내 계산에 xxx, xxx, xxx 해서... 당신 회사는 영원히 손익을 내는 게 불가능할 것 같은데 앞으로 어쩌실 생각인지?)

photo_2025-03-11_01-44-35.jpg 내 질문에 답을 해봐! 5, 4, 3...

참석했던 세션들 가운데 인상 깊었던 자리들을 일부 소개한다.


“Where innovation meets mission critical support”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하는 우주전력의 방향성, Defense Tech의 우주 접목

photo_2025-03-11_01-26-11.jpg 트럼프 행정부의 과감한 요구사항에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느끼는 눈치였다

“Enabling Resiliency in SDA’s Proliferated Warfighter Space Architecture”


우주가 개발을 넘어 양산이 되려면? 정부와 기업의 역할은? 미국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법은?


▪ Brooke Stokes: McKinsey

▪ Dean Bellamy: Redwire

▪ Jon Estridge: York Space

▪ Paula Trimble: Space Development Agency

▪ Paul Wloszek: L3 Harris

photo_2025-03-10_09-16-24.jpg Round 1... Fight!

“Battle of the broadband: Multi-Orbit vs LEO/GEO only satellite services”


저궤도와 정지궤도, 각 궤도의 운영상 장단점, 그리고 시너지를 위한 제안


▪Ian Canning: OneWeb (CEO)

▪Mike DeMarco: Intelsat (CCO)

▪Steve Gizinski: Viasat (CTO)


“Diversifying government & military launch capabilities”


국방우주, ‘선택과 집중’인가? 아니면 다양한 플레이어가 필요한 때인가?


▪Josh Broast: Relativity Space (CRO)

▪Erik Daehler: SierraSpace (VP, Defense)

▪Aaron Prescott: Firefly (VP, Global)

▪Scott Zweibel: Stoke Space (VP, Government Affairs)


“Commercial Launch Service”


스타십 이후의 발사서비스 시장, 그 전망은?


▪Carissa Christensen: BryceTech (CEO)

▪Ste Bednarek: SpaceX (VP, Comm.)

▪David Cavailloles: Arianespace (CEO)

▪Jarrett Jones; Blue Origin, (SVP, New Glenn)

▪Mark Peller: ULA, (SVP, Vulcan)

▪Brian Rogers: Rocket Lab, (VP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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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간 신경전이 엄청 뜨거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돌발 질문 Top 3


1. SpaceX 최대의 적은 이제 Musk인 것 같은데... 동의하나요?

2. 다들 3년 뒤 목표 발사 단가가 얼마인지 말해주세요

3. 아리안스페이스는 왜 재사용에 도전하지 않나요, 계획 없나요?


“Improving the Customer Experience”


위성사업, 진정한 민간시장 개화를 위해서 기업들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Mark Holmes: Via Satellite,

(Editorial Director)

▪Adel Al-Saleh: SES, (CEO)

▪Eva Bernek: Eutelsat Group (CEO)

▪Mark Dankberg: Viasat (CEO)

▪Paul Gaske: EchoStar Company (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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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이 시기에 다양한 시사점을 주는 토의였다


“NATO in Space: The role of industry”


미래 전장에 대비해 NATO가 취해야 할 우주 전략은? 그리고 민간의 역할은?


▪Don Brown: Amazon

(Head of Global Government)

▪Joe Chan: Space Data Ass. (Chair)

▪Robert Palm: HawkEye 360

(VP International)


… 앞으로 NATO는 어떻게 될까? 유럽은 독자 우주 인프라를 갖출 수 있을까?


“Key Note: Tom Mueller, CEO of Impulse Space”


SpaceX의 창업공신이자 Impulse Space의 사장, Tom Mueller가 말하면 우주산업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

photo_2025-03-12_09-05-14.jpg 창업을 준비하며 머스크와 겪었던 일화들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Navigating the world of Wall Street”


투자 관점에서 2025년 우주 산업 전망은?


▪Jason Gursky: Citigroup

(Managing director)

▪Chris Quilty: Quilty Space (President)

▪Armand Musey: Summit Ridge (Head)

▪George Gilder: The Gilder Report


“CFO Forum: What ROI is needed”


‘돈’으로 읽는 우주산업, 투자를 회수할 수 없는 건 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

photo_2025-03-12_16-13-29.jpg 우주, 특히 SpaceX의 CFO는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은 자리일 듯

▪Bret Johsen: SpaceX (CFO)

▪Toby O Brient: Intelset (CFO)

▪Vincent O Neill: Iridium (CFO)

Communication (CFO)

▪Clint Stewart: Speedcast (CFO)


photo_2025-03-11_15-14-16.jpg Novaspace 대표랑 오래간만에 재회해서 한 장. 아직도 Euroconsult란 옛 이름이 더 익숙하다


Point.4: 세계가 한 곳에,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는 곧 글로벌 행사, 참가한 곳 중 절반 이상이 해외였다.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러시아를 제외하면 우주에 투자하고 있는 거의 모든 나라들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전시관은 없었지만 중국사람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다들 아는 쟁쟁한 미국 기업과 기관들이 Pitch stage, Brew lounge, Tech theater 같은 곳에 대부분의 자원을 할애한 반면, 크고 멋진 전시관을 지은 건 대체로 후발 주자들이었다. 문화의 차이일까? 아니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하긴 유명한 회사, 누구나 알고 있는 제품은 굳이 내 돈 써서 홍보할 필요가 없다.

photo_2025-03-11_01-26-27.jpg 한창 공사 중인 모습. 부스는 Day 2부터 오픈했다

인상 깊었던 전시관들을 몇 개 골라 소개한다. 면적 기준 상위 10%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다시 말하지만 부스의 규모와 사업의 내실이 언제나 비례하는 건 아니었다. 이번 행사에 건 의지의 표현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Aaronia

독일의 드론 감지 솔루션 기업. 자사의 사업을 위성과 연계해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Boeing과 Airbus를 합한 것보다 더 큰 부스를 차렸는데, 관심을 보인 미군 관계자들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한산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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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 Space Agency

아직 본격적인 우주국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대만은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우주 니즈가 매우 큰 나라 중 하나다. 중국과의 분쟁 상황을 염두에 둔 독자 스타링크 개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보인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인처럼 보였고, 세일즈보단 수면 밑 외교에 열심인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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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자주 봤던 모습들을 대만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영어 대본 챙기랴 청중들 박수 유도하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젊은 실무진들의 모습에서 묘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나랑 이야기할 땐 총기가 넘치던 사람들이 '높으신 분'들 앞에선 기가 팍 죽어가지고...


짧은 영어지만 한마디라도 더 조국을 홍보하려고 발버둥 치는 관료들의 모습도 익숙하긴 마찬가지. 애국심을 강조하는 멘트와 함께 사진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똑같다. 의도는 좋지만... 진짜 Audience가 누구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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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익숙한 장면들, 좌불안석인 저 안쓰러운 표정들

Space42

최근 UAE가 야심 차게 설립한 종합 위성 서비스 기업. 우주기술에 관심이 큰 나라인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그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간식부터 기념품까지, 모든 부스를 통틀어 가장 인심이 후한 곳이었다. 대표단이 대부분 외국인이었던 것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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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sat

캐나다의 대표 위성기업. 최근 MDA와 맺은 계약으로 약 200개 위성으로 구성된 군집위성 계획을 짜고 있다. 부스에선 구매팀 담당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ST Engineering

싱가포르 대표 종합 방산기업, 과장해서 말하면 싱가포르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자회사인 iDirect를 위성통신 모뎀 쪽으론 사실상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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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ian Pavillion

발사체 Avio의 영업권을 가져오는 등, 최근 들어 프랑스 주도를 벗어나 독자 영역을 확보하려는 이탈리아의 움직임이 자주 눈에 띈다. 유럽 국가관 중에선 제일 돋보였다. 이탈리아가 일론 머스크와 스타링크 도입에 합의한 것도 모멘텀으로 작용했을 것.


Rocket Lab

일반적인 전시관이 아닌 Meeting Suite 공간을 내어 고객들과 소통에 집중했다. 자기 위성을 언제 얼마에 태워줄 수 있는지를 그 자리에서 계산해서 보여주는 부산한 모습은 가히 경마장을 연상케 했다.


이밖에

Airbus, Boeing, Cobham, L3Harris, Lockheed Martin, Honeywell, Thales 등 쟁쟁한 기업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과거의 역사를 나열하는 데 그쳤을 뿐 앞으로 뭘 한 건지는 딱히 보여주진 못했다.


Point.5: 우주와 비우주, 희미해진 경계


우주에 가는 것보다 가서 뭘 할지가 중요해진 시대, 그래서인지 예상치 못한 이름들을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MS와 애플은 미래의 통신과 인공지능을 우주에 어떻게 결합할지에 관심을 보였고, 엔비디아와 도요타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NASA는 혼란스러운 분위기 탓인지 드문드문 눈에 띌 뿐이었고, 딱히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Point.7: 어디에 가나 느껴졌던 ‘그들’의 흔적,


다들 머스크가 NASA를 어떻게 할지, 트럼프가 우주도 비즈니스 관점에서 거래의 대상으로 다루게 될지를 궁금해했다. SpaceX에게 인류의 미래를 맡겨도 되는 걸까? 미국의 보호무역 여파는 SpaceX와 Starlink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유럽은 독자 우주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까? 아르테미스 계획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트럼프와 머스크를 둘러싼 다양한 '카더라'를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photo_2025-03-11_14-13-27.jpg (좌) 전 미국 우주위원회 부위원장님과의 재회. 주된 토크 주제는 머스크와 중국, 그리고 오징어 게임 시즌3

행사장 안팎에서 미국의 다음 움직임을 읽으려고 분주하게 뛰는 각국의 대표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저기서 자국과 미국의 우주협력을 강조하는 이벤트들이 열렸는데, 외교의 현장을 지켜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던 일본사람들이 상당히 거슬…린 건 아니고 신경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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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에서 열린 칵테일파티, 옆자리에서 딱 봐도 '높은 분'들인 일본 사람들이 워싱턴 관계자로 추정되는 분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에선 진지함을 넘어 처절함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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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어 미국의 우주 수출규제 완화를 주제로 한 만찬에 참석했다. 규제 완화로 모두가 혜택을 누리게 될 거라고 낙관하는 자리였지만… 글쎄?


Point.8: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워싱턴 구석구석에서 네트워킹 리셉션이 열렸다. 이 바닥에서 라이벌인 S사와 B사는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이벤트를 열었는데... 아무래도 노린 거겠지? 술 한잔 걸치고 나니 서로들 낮에는 듣기 어려웠던 이야기도 술술 풀어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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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엔 '공짜' 저녁을 세 탕 뛰었다. 나중엔 내가 술을 마시는지 술이 날 먹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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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먹고 삽니다: Eat, Drink, Speak -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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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ch, Observe, Connect - Repeat

귀국을 앞두고,


세계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그 열기가 어마어마했다. 행사장만이 아니라 워싱턴 도심 전체가 그 열기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정책을 바라보는 세계의 기대와 우려가 크다는 것이리라.


기사로만 접했던 업계의 얼굴들을 직접 만났고, 그들의 생각을 각본이 아닌 날 것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알찬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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