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스크가 위태로워 보인다. 단지 정치적인 위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돈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2022년, 머스크는 $44 billion (우리 돈으로 약 50조 원)이나 되는 거액을 주고 트위터를 인수했다. 아무리 부자여도, 심지어 일론 머스크조차도 그렇게 많은 돈을 현찰로 가지고 있진 않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서 트위터를 샀다. 그동안 머스크가 보여준 과감한 도전들(그리고 기행들)은 테슬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테슬라가 심상치 않다. 야심 차게 내놓은 사이버트럭은 반응이 좋지 않았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테슬라를 보이콧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머스크와 트럼프와의 관계가 묘하게 돌아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만일 테슬라의 주식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폭락하면 어떻게 될까?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팔아 치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테슬라를 둘러싼 신뢰가 하락함으로써 최악의 악순환 고리가 완성되게 된다. 이건 단순히 테슬라뿐 아니라 머스크가 구축한 포트폴리오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문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테슬라는 머스크의 왕국을 관통하는 축이기 때문이다. 축이 빠지면 바퀴는 쓰러진다.
세계 최고의 부자, 대체 불가능한 사업을 일군 선구자인 머스크를 두고 괜한 걱정을 하는 게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자들은 귀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많은 현찰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들이지 당장 주머니에 현찰이 가득한 건 아니다. 테슬라의 가치,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견고해야 머스크의 부와 권력도 유지될 수 있다.
머스크는 불가능을 극복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여러 번 멸망 일보 직전에서 불사조처럼 부활하길 반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안팎으로 문제가 산적해 있다. BYD, 트럼프, 파시스트 논쟁, 지연이 길어지고 있는 자율주행, 관세 영향에 이르기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삶은 언제나 고민의 연속이며 이는 가진 게 많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가진 게 많을수록 고민의 비용도 값 비싸진다. 말 한마디에 수십, 수백조 원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인간, 참 위대하면서도 동시에 약하고 애처로운 존재다. 갑자기 성경 말씀 한 구절이 떠오른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