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에서 람보르기니에 사격하는 미국 유튜버

미국이 하면 다르다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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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튜버 알렉스 최가 당국 허가를 받지 않고 헬기에서 람보르기니에 폭죽을 쏘는 스턴트 영상을 제작해 검찰에 기소됐다. 촬영은 캘리포니아에서 3시간 동안 100km에 달하는 거리를 질주하며 이뤄졌다고 한다.


재판예정일은 7월 2일이며,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미국이 자유의 나라, 서부개척 정신의 나라라고 하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비행을 하려면 FAA (the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폭발물을 취급하려면 ATF (The Bureau of Alcohol, Tobacco, Firearms and Explosives)의 관련 허가를 받아야 한다. 7월 2일로 예정된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개인의 자유를 숭배하는 미국에서도 ‘이건 도를 넘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촬영했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았다’며 변호하는 사람도 일부 보이지만 ‘클릭 수에 환장한 철부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지점이 영상의 콘텐츠는 아닐 것이다. 이미 미국에선 돈을 내고 헬기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 체험 서비스가 곳곳에 존재한다. 농장주들이 휴경기간을 활용해 부수익을 올리는 사업 아이템으로 유행 중이며 단순 장총이 아니라 ‘미니건’을 난사하게 해주는 곳도 있다. 물론 법에 따라 사전 승인을 받고 정해진 안전 절차를 지켜야 하지만.


반면 이번 촬영은 ‘내 돈, 내 목숨 가지고 노는데 뭐 어떠냐’고 하기엔 너무 많이 나갔다. 최소한 헬기 파일럿은 관련 규제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는 ‘고의적인 범죄’이지 결코 ‘철부지들의 실수’가 아니다. 심지어 파일럿이 비행 중 트랜스포터 전원을 끈 것이 밝혀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불법 주행하면서 차 번호판을 떼어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 사건을 보고 떠오른 이런저런 단상들,


[1] 기술의 보편화


영상의 퀄리티가 웬만한 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대단하다. 놀랍게도 이 영상을 만드는데 든 돈은 다 합해도 1천만 원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술의 발전, 특히 저렴한 소형 드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파일럿 등 ‘공모자’들에게 주기로 한 돈은 제외) 이번 경우는 ‘유튜브 클릭 수’가 목적이었고,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만일 누군가가 나쁜 의도로 기술을 악용한다면?


[2] Eat the Rich


내가 기억하는 미국은 본능적으로 규제를 싫어하는 나라, 쿨한 것에 열광하는 나라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압도적으로 부정 일색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졌다. 고물가로 하루하루가 힘든 시대, ‘자기 돈 자기가 쓰는데 뭐 어떠냐, 누가 다친 것도 아니고’ 라며 웃고 넘길만한 여유가 없어진 걸까? ‘미국 법은 가난한 이들에겐 형벌을, 부자들에겐 청구서를 준다’는 댓글에선 시니컬함을 넘어 분노가 느껴졌다


[3] 역시 미국


덕질, 바보짓, 범죄… 뭐든 미국이 하면 스케일이 다르다. 한국에선 시켜줘도 저렇게 무한질주 할 공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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